海底泥牛含月珠(해저니우함월주)
바다 밑에 진흙 소가 달을 물고 달아나고
巖前石虎抱兒眠(암전석호포아면)
바위 앞의 돌 호랑이 새끼를 안고 졸고 있네.
鐵蛇鑽入金剛眼(철사찬입금강안)
쇠로된 뱀이 금강의 눈을 뚫고 들어가는데
崑崙騎象鷺鷥牽(곤륜기상로사견)
코끼리를 탄 곤륜을 해오라기가 끌고 가는구나.
이 네 구절 안에 능히 죽이고 능히 살리는 한 구절이 있다.
능히 죽이고 능히 살리며, 능히 놓아주고 능히 빼앗으니,
만약 이것을 점검(點檢)해 낼 수만 있다면 한평생 수행한 일을 마쳤다고 허락하겠다.
만약에 이 일을 논의한다면 비유하건대 사람 집 처마 끝에 한 무더기 거름과 같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어느 한 곳에 한량없는 보배가 쌓여 있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만약에 이를 얻어 가지게 되면
백겁천생(百劫天生)의 영원한 세월 동안 가져도 다함이 없고 써도 모자람이 없다.
이 보배 창고는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다 그대들 하나의 믿음이라는 글자 위에서 나온다.
만약에 믿음이 온전하면 결코 서로 속이지 않지만
만약 믿음이 온전하지 못하면
비록 진겁(塵劫)의 긴 세월을 지내더라도
또한 옳은 곳이 없게 된다.
널리 여러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청하니
곧 이렇게 믿어서 가난한 거지 아이[貧窮乞兒]를 면하라.
또 말하라! 이 보배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한참 말이 없다가[良久] 이르기를)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잡겠는가?
* <선요(禪要)> 中 = 고봉대혜(高峰大慧 1238-1295)
* 해인풍수 인용
'마음비우기 (수행관련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보잠(大寶箴) / 장온고(張蘊古) (0) | 2013.04.23 |
---|---|
[스크랩] 해탈시(解脫詩) /서산대사 (0) | 2013.04.23 |
[스크랩] 낮추면 비로소 높아지는 진실!! (0) | 2013.04.05 |
[스크랩] 현세에서 섬김과 공경 복많이 받는 법. (0) | 2013.03.16 |
[스크랩] 白雲斷處有靑山 (백운단처유청산) / 임제 선사(臨濟禪師) (0) | 2013.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