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공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공동체 생활 강조한 코하우징(co-housing)
삭막한 'house'에서 온기 나누는 'home'으로
혼자 사는 삶 늘자 소통 강조한 주거 형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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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한 카페.
주말 오후를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책장 아래에 자리 잡은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안쪽에 위치한 주방.
여느 카페와 달리 취사 공간이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사실 이곳은 원룸형 공동주택에 마련된 공용 공간입니다. 손님과 카페 운영자 모두 이 주택에 살고 있는 입주민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고, 공부나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원룸의 주방 기능을 공용 공간으로 빼내 여럿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강화한 것입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블랙데이에는 무료 음료와 자장면을 제공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인철환 / 건축주 "원룸이지만 집에서 여러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저희들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입주자의 독립성은 유지하면서 주방과 거실 등을 공유하는, 이른바 '셰어하우스'입니다. 1~2인 가구가 많은 일본과 유럽, 캐나다 등지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주거 형태입니다.
생활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언뜻 불편할 것도 같지만 입주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 인터뷰 > 구동완 / 대학생. 입주자 "이웃 간에 소통도 되고 외로움, 꽉 막혀있는 감정은 없어지겠죠 많이...그런 점에서 셰어하우스가 좋은 것 같고..."
< 인터뷰 > 황호연 / 대학생. 입주자 "같이 아이들과 얘기를 하고 시간을 보낼 공간이 있다는게 되게 마음에 들죠"
서울 도심 속 마을공동체로 알려진 성미산마을.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일명 '소행주'에는 1인 가구를 위한 특별한 거주공간이 담겼습니다.
공동주택을 짓고 있는 마을 기업 '소행주'가 지난해 독립생활자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미혼여성 5명이 모여 보금자리를 구축한 겁니다.
일면식도 없었던 이들은 소행주를 통해 의기투합하고 살 집을 직접 설계했습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식당 겸 거실을 공용 공간으로 꾸미고 개인 침실은 아래층에 배치했습니다.
전용면적 16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복층 구조를 이용해 활용성을 최대한 높였습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 함께 살지만 언니, 동생이 아닌 별칭으로 통할만큼 격의 없이 지냅니다.
생활비는 각출하고 가사는 분담해 처리하면서 지금까지 다퉈본 일도 없습니다.
소행주 생활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얻은 것이 이들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 녹취 > 꼼지락(별칭) / 입주자 "같이 밥을 먹는 사이가 식구잖아요.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늘 옆에 있다는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따뜻한 느낌인 것 같아요"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의 개념에 공동체 생활을 강조한 코하우징 주택입니다.
코하우징은 유럽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돼 전체 주택의 10%를 넘어설 정도로 활성화됐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흥섭 / ㈜소행주 공동대표 "주거문제를 개인이 아닌 공동이 함께 해결한다...작든 크든 그곳에 살 수요자들이 직접 자기 집을 설계한다는게 가장 큰 특징일 것 같습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1인 가구가 450만에 달해 전체 가구의 25%가 넘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 가구 중 한 곳이 1인 가구라는 얘기인데 10년새 2배 정도 급증했습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이웃과의 소통을 꾀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외로움이나 독거사, 주거지 슬럼화 등의 문제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부문에서의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 6월 도봉구 방학동에 국내 최초로 셰어하우스형 공공임대주택을 선보입니다.
시는 주거환경관리 사업구역에 위치한 단독 건물 2채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6호를 시범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주방과 거실, 세탁실과 창고를 공용 공간으로 쓰고 방과 화장실을 별도 공간으로 구분하는 구조입니다.
임대보증금과 월세는 주변 시세의 70% 수준입니다.
현재 80대 할머니에서 2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입주자가 선정돼 세대 통합형 셰어하우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또 올해 민간에서 건설하는 소형 주택 400여실을 매입해 1~2인 가구용 공공원룸주택으로 공급합니다.
특히 창업지역과 역세권, 대학가 주변에는 셰어하우스형 주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공주택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공간을 공유하고 누군가와 교류하며 살아간다는 개념이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주현 교수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새로운 주택형태의 핵심적인 성공의 열쇠는 결국 자기가 기꺼이 남들과 같이 살려고 하는 의사가 있어야 하고 서로 교류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인데...우리도 단독.독신세대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너무 외롭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욕구는 충분히 있다...조건은 상당히 성숙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는 삶.
삭막한 'house'에서 온기를 나누는 'home'으로...
1인 가구 주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임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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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견학간 성미산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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