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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안좋길래…" 41억 들인 재개발 포기

우리옹달샘 2013. 2. 14.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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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안좋길래…" 41억 들인 재개발 포기

아시아경제 | 박미주 | 입력 2013.02.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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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부산서 매몰비용 포기결정…업계 '술렁'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쌍용건설 이 41억5000만원에 달하는 매몰비용 부담을 지고 재개발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건설사들이 매몰비용 일부를 조합에 청구하던 틀을 깬 사례여서 주목된다. 재개발 조합원 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을 덜게 된 것이지만 건설업계는 비슷한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부산 북구 구포5구역 재개발 사업을 포기했다고 13일 밝혔다. 2005년 10월 시공사로 선정된 쌍용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8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있고 재개발을 계속 추진하면 현금정산 과다로 조합원들의 재산 피해 역시 클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또 조합원의 과반수가 동의해 조합을 해산하면 그간의 사업비 41억5000만원을 모두 건설사가 부담하겠다고 조건도 달았다.

이렇게 건설사가 재개발 사업의 매몰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먼저 제안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간 건설사들은 사업 해제에 대한 매몰비용 일부를 조합원들에게 부과하는 게 관례였다.

이 사업구역처럼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인 재개발 사업은 전국에 즐비하다. 쌍용건설이 사업을 포기한 부산 구포5구역 인근만 해도 현대건설이 구포2ㆍ4ㆍ6ㆍ8구역을, 코오롱건설이 구포3구역, GS건설이 구포7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있다. 모두 사업 진척이 더딘 상태다. 서울시 역시 재개발인 뉴타운 사업이 답보 상태를 보이자 실태조사 후 도봉 창동 16구역, 동작 신대방 구역, 광진 화영 2구역 등을 사업 구역에서 해제했다.

특히 재개발 사업 해제에 따른 매몰비용은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다. 수억원에 달하는 매몰비용을 어떻게 부담해야 할지에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건설사가 재개발사업 해제에 대해 모든 매몰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부담이 향후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1억원가량은 쌍용건설에도 부담이 가지 않겠느냐"면서도 "각 건설사별로 재개발 사업이 진척된 사업장들이 많은데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업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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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