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식(투자정보 및 스크렙)

‘종상향 호재’ 가락시영·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우리옹달샘 2011. 12. 8. 23:33
728x90

[현장르포] ‘종상향 호재’ 가락시영·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1.12.08 17:28
"어제 오늘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정신이 없네요. 겹호재로 가락시영 전 주택형의 호가가 대부분 하루 사이 3000만원 이상 올랐습니다."(서울 송파구 가락동 W공인 관계자)

"12·7대책 발표 후 강남구 개포주공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주택시장 움직임이 강남에서 송파를 거쳐 강동지역으로 퍼지기 때문에 이곳에도 곧 훈풍이 불 것으로 봅니다."(강동구 둔촌동 B공인 관계자)

정부의 12·7 주택시장정상화 및 서민 주거안정 지원방안 발표에 이어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의 종상향(2종 일반주거지역→3종 주거지역)이 확정되면서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전 주택형의 호가가 하룻만에 최고 3500만원이나 치솟는 등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종상향의 물꼬가 터지자 종상향을 통해 용적률과 주택건설 물량을 늘리려는 강동구 둔촌주공 등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기대감에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열린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가락동 479일대 40만5782㎡에 대한 재건축 계획을 담은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주민들이 신청한 대로 정비구역 용도를 2종에서 3종으로 상향 조정, 수정가결했다. 이에 따라 가락시영 아파트는 용적률 285%, 건폐율 14.15%가 적용돼 평균 28층, 최고 35층짜리 아파트 8903가구로 본격 재건축된다.

■겹호재 하룻새 호가최고 3500만원↑
기자가 찾은 8일 오전 가락시영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가락시영 주민들과 외부투자자들의 문의전화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종상향 결정 후 하룻만에 호가가 최고 35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가락시영 1차 42㎡는 7일 오전까지만 해도 4억7000만원이었지만 이날 오전에는 4억9500만원으로 2500만원이나 뛰었다. 1차 49㎡와 2차 42㎡의 호가도 5억6000만원으로 하루 전의 5억2500만원보다 3500만원 올랐고 1차 56㎡는 2000만원 오른 6억1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가락동 K공인 관계자는 "7일 오전 담보대출을 제외하고 나머지 규제를 푸는 내용의 정부대책이 발표된 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고 오후 5시 넘어서는 종상향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가가 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가락시영 아파트가 종상향을 계기로 저점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T공인 관계자는 "사겠다는 문의보다 팔겠다는 문의와 종상향에 따른 추가 분담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묻는 전화가 더 많다"고 말했다. W공인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어 3종 상향 호재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둔촌주공도 가격 꿈틀
종상향을 추진하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의 둔촌주공아파트도 가락시영의 종상향 발표 이후 급매물이 속속 회수되고 있다. 매도자들은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일부는 호가를 1000만∼2000만원씩 올려 내놓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10일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총회에서는 가락시영의 종상향에 따라 둔춘주공의 종상향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종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가락시영을 시작으로 종상향의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고 있다. B공인 관계자는 "종상향과 동시에 지하철 9호선 연장 건설 추진이라는 호재가 겹쳤기 때문에 시장 상황만 좋아진다면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둔춘주공은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둔촌주공도 직접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둔촌동 M공인 관계자는 "최근 둔촌주공이 가격이 많이 빠지면서 거래도 많이 됐었는데 가락시영의 종상향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오르자 거래가 끊겼다"고 말했다. 둔촌동의 S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영의 종상향이 매도자 입장에서는 대단한 호재라고 생각하지만 매수자들은 시큰둥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종상향이 12·7대책과 맞물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가락시영은 종상향 그 자체만으로도 수익성이 좋아져 호재가 될 수 있는데 여기에 12·7 정책과 맞물려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다만 가격이 급등하지 않고 호가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싼 매물부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박지영기자
■사진설명=정부의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주거안정 지원대책과 종상향(2종 일반주거지역→3종 주거지역)의 '겹호재'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이 아파트는 하룻만에 호가가 최고 3500만원 오르고 매물이 회수되는 등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