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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장을 극복하는 법/우룡큰스님

우리옹달샘 2011. 1. 12.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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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룡큰스님
 
마장을 극복하는 법 

 

                               

                                       사진: Jo Whaley

 Papilio Ulysses

 

 

 

<< 마음공부. 꾸준히만 하라. >> 

          이번에 는 이어서 수행의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공부해 보도록 합시다.
          기도·염불·참선 등의 마음닦는 공부를 하다보면, 우리의 마음
        을 흔드는 장애들이 수없이 찾아듭니다. 때로는 기쁨의 마구니, 슬
        픔의 마구니. 두려움의 마구니가 찾아들기도 하고, 때로는 망상과
        졸음이 온몸을 휩싸 우리를 수행과는 전혀 관계없는 상태로 빠뜨려
        버립니다.

 

 

 

 

Triodes

 

 

 바로 그러할 때, 어떻게 공부해야 수행의 장애들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는가? 어떤 특별한 비결은 없는가? 하지만
        특별한 비결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굳이 특별한 비결을 이야기하
        라면 '꾸준히만 해 나가라'는 것 외에는······.

 

 

 

Cymothoe Coccinata 

 

 

 마장을 이기는 방법은 실로 꾸준히 해나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기쁨의 마구니, 슬픔의 마구니, 두려움의 마구니가 걷잡을 수 없는

경우로 몰고 간다할지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이기지 못합니다.

백 일기도 등의 수행을 반 이상하였을 때 흔히 나타나는

이들 마구니들이 우리를 영영 다른 길로 몰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수명이 7일 또는 10일 정도에 불과합니다.

 


 

Triodes 

 

 

끝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더라도 끊임없이 기도를 하고, 슬픔에 잠겨

목탁을 팽개치게 될지라도 눈물을 흘리며 계속 기도를 하고, 
 공포에 휩싸여 법당에 들어가기 싫을지라도 억지로 들어가 기도하기를

계속하면, 10일 정도 후에는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와

기도를 더욱 잘 할 수 있습니다

 

 

 

Nymphalidae Hypolimnas 

 

 

결코 그러한 때에 꺾이면 안됩니다. 꺾이면 수행이 허사로 돌아가고,

'나'는 원래 자리로, 아니 원래보다 더 못한 자리로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만 마구니에게 흔들리지 않고 원래 하고 있던 

기도. 참선 등을 계속하게 되면 마구니는 의지할 곳을 잃어 저절

떨어져나가고, '나'는 보다 높은 경지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Charaxes Eupale 

 

 

실로 참선을 하여 도를 깨닫고 기도를 하여 소원을 성취하는 것

성심껏 꾸준히 한 결과일 뿐, 별다른 비결이 있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곧 전심전력을 다할 때 도는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Asterope Markii 

 

 

 옛날, 중국의 스님 두분이 함께 정진하며 약속을 했습니다. 
   "누구든지 먼저 도를 깨달으면, 남은 사람을 제도 해주자." 
    두 스님은 서로 경쟁을 하며 열심히 도를 닦았습니다. 한 스님이 
    조실(祖室)스님을 찾아가면 다른 스님은 몰래 뒤따라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엿듣기까지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선의의 경쟁을 한 것입니다.


 

 

 

 Asterope Degandii & Asterope Optima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조실스님 방으로 들어가 문답을 하는 것을

다른 스님이 열심히 듣는데, 제일 마지막의 한마디가 떨어지기 무섭게

조실스님께서 무릎을 탁 치며 인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Nymphalid 

 


          "네가 도를 깨쳤구나."
          며칠 후 조실스님은 대중을 모두 불러모아 선언하였습니다.
          "이 산중에 새로운 조실스님이 탄생하였다. 그에게 나의 자리를
        넘기나니, 대중들은 새 조실스님을 모시고 부지런히 정진해라. 나는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하노라."

 

 



 
Nymphalidae, Charaxes 
 
 
도를 깨달은 스님이 조실이 되자, 도를 깨닫지 못한 스님이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약속한 것을 잊지 않고 있겠지? 자네와 조실스님께
나누는 대화는 모두 엿들었는데 마지막 한마디를 놓치고 말았네.
그 한마디를 나에게도 가르쳐 주어 도를 이를 수 있도록 해주게나." 
 
"그래, 그 약속은 분명히 지켜야지.
하지만 지금은 입장이 약간 달라졌어.
나는 조실이 되었고 자네는 아직 깨치지를 못했으니, 자네가
3년 동안 내 시봉(侍奉) 노릇을 하게. 3년이 지나면 자네가
친 대화를 일러 주겠네." 

 

 



 
Asterope 
 
나이 차이도 없는 친한 친구 밑에서 3년 동안이나 시봉을 한다는 것.
인간적으로 보면 참으로 야속한 노릇이었지만,
오직 '도'를 이루기 위해 수락했습니다. 
  "좋다." 
 
그로부터 3년, 겉으로는 정성껏 친구 조실스님을 모셨지만 속으로는
고민이 부글부글 끓었고, 그 마지막 한마디를 놓친 것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스님은 마음 고생으로 빠착 빠착 말라갔고,
가끔씩 질문을 하여도
조실스님은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Asterope 
 
 
 "마지막 그 한마디를 제발 가르쳐 주시오."
          "3년 시봉 기한이 끝나면 가르쳐 주지. 그 전에는 안돼." 

          그리고는 자꾸 말라가는 사람에게 새 조실스님은 일만 시켰습니
        다. 날이 갈수록 그 시봉스님의 몸은 야위었고, 약속한 3년이 거의
        다 되었을 때는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마침내 시봉스님은 결심했습니다. 
 
 
 
 
 
 "그 한마디가 도대체 무엇이건데? 저놈의 새끼! 조실이고 지난 
날의 도반이고 이젠 보기 싫다. 확 죽여버릴거야. 친구 사이에 3년
시중들게 해놓고 끝내 말 한마디 아까워 하는 놈! 그래. 나를
려 죽여라. 죽기 전에 네놈부터 죽여버리리라." 
 시봉스님은 칼을 갈았습니다.
 
그리고 조실스님께 마지막으로 간청했습니다.
 
 
 
Submitted 
 
 
 "나의 목숨도 이제 며칠이 남지 않은 듯합니다.
제발 죽기 전에
        마지막 그 한마디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지만 조실스님은 냉냉했습니다.
          "3년이 덜 찼으니 안된다."
          "마지막 소원이요 제발 가르쳐 주시오."
 
 
 
 Geometrid
 
 
 아무리 간청을 해도 조실스님이 꿈쩍도 하지 않자 화가 머리 끝
        까지 치밀었습니다.

          "야. 이놈아! 네놈이 나와 한평생 도반으로 지내면서 거듭거듭 약
        속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못 가르쳐 줘? 에잇, 이 나쁜 놈! 죽여버릴
        테다."

 
 
 
Caligo Eurilochs 
 
 
시봉스님이 칼을 들고 달려들자 조실스님은 싱긋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말이 그렇게도 듣고 싶나?"
          "그래, 꼭 들어야겠다."
          "그래? 내가 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래?"
          "그때는 너 죽고 나 죽는거다."
          "그 말 듣는 것을 우리 둘의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긴다면
내 말해주지.
 
 
 
Rothschildia 
 
 
"'밥그룻이 무슨 소용 있습니까'라고 했다"
 
 
 
Tropea Luna 
 
 
그 말을 듣는 순간 시봉스님은 흘연히 대오(大悟)하였습니다.
깨치고 나니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도반이 얼마나 자기를 위해주었는
가를 알 수 있었고, 병 또한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그는 도반인 조실스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다시 3년 동안을
정성껏 시봉하였습니다. 
 
 
 
Ornithoptera Priamus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간절한 의심', 그것이 시봉스님의
도를 이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마음을 닦는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목숨조차 마다하고 전심전력을 하는 속에
도가 있다는 것 을····. 

 
 
Papilio Blumie 
 
 
그 누구도 전심전력하는 사람은 막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지독한 마구니도 전심전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습니
        다. 전심전력을 하다보면 '마음의 힘이다', '육체의 힘이다' 할 것 없
        이, 온통 똘똘 뭉쳐진 수행의 기운만 남게 되고, 그 기운이 모든 장
        애와 마구니를 뚫고 나아가 끝까지 가버리게 되면 저절로 이루어지
        는 것입니다. 
 
 
 
Thysania Agrippina
 
 
"밥그룻이 무슨 소용 있습니까?"
 
          곧 '조실스님께서 깨달음의 신표로 주는 바리때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라고 한 말이 어떻게 도를 이루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수행의 걸림돌은 결코 마구니가 아닙니다. 결국은 '나'의 자세입니다.
전심전력을 다하고 성의를 다하면 마구니는 저절로 사라지고,
        바라는 일은 그대로 다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Doxocopa Cherubina 
 
 
 장애가 생기고 마구니가 깃들면 오히려 스스로에게 다짐하십시오. 
'지금이 고비요 지금이 기회다. 도(道)가 익으면 마(魔)도 성해지 
 는 법. 지금의 장애는 도가 익어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요, 마구 
니야말로 나의 업이 녹는 모습이다. 모든 장애는 도를 이루는 밑거
름이 된다. 어찌 이 좋은 기회를 스스로 놓치리. 어떠한 마장이 올 
지라도 벗하지 말고 한결같이 나아가자 한결같이 행하기만 하면 성 
취가 가깝고 깨달음이 가깝다.' 

    이렇게 다짐하면서 꾸준히 공부를 지어가야 합니다. 관세음보살 
을 찾았으면 더욱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찾고, 화두로써 공부를 하 
 면 더욱 열심히 화두를 들어야 합니다. 완전히 자리가 잡힐 때까지 
 꾸준히 공부를 지어가야 합니다.

 
 
Morpho Deidamia 
 
 
우리가 기도를 하거나 참선을 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자리를 잡 
지 못하는 데 있고, 자리를 잡끼 위해서는 여러 고비를 넘기고 또 
넘겨야 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숟가락질을 배울 때처럼 해야
니다. 

 어린아이가 처음 숟가락질을 할 때는 어머니가 숟가락을 잡는 법 
에서부터 숟가락으로 밥을 뜨고 국을 뜨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때 
아이는 숟가락을 이상하게 잡기도 하고 자기 입에 넣는 밥도 자꾸 
 자꾸 흘립니다. 그러나 입안으로 잘 넣게 됩니다.

 

 


 
Hyalophora Cecropia 
 
 
 
 이처럼 처음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이 정신을 모아서 기도나
참선을 꾸준히 행하다보면 공부의 요령도 차츰 자리를 잡게 됩니다. 
결코 밖에서 기대하지 마십시오. 누구도 '나'의 공부자리를
잡아주는 이는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나'의 공부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흔들림 없는, 안정된 공부자리를 잡을 때까지 우리는 애쓰고 또
        애써야 합니다. 의식의 상태가 아니라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저절로
        화두가 들리고 염불이 될 수 있는 자리까지 가야 올바른 성취를 보
        게 됩니다.
 
 
 
 
Saturniid 
 
 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의식 
 (意識)'의 상태에서는 절대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차원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끊임없이 의식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 무엇고' 화두를 하면 일부러 의식을 움직여서 '이 무엇 
고'를 하고,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일부러 의식을 흔들어서
'관세음 보살'을 해야 합니다.
 
 
 
Automeris Randa 
 
 
          
          일부러 의식을 움직이고 의식적으로 생각을 끌어내는 이 상태에
        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자리를 체험할 수 없지만, 죽으나 사나
        그렇게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억지로라도 의식을
        불러일으켜 '이 무엇고', '관세음보살'을 하고, 잊어버리고 놓쳐버리
        면 또 의식적으로 하고 또 하고····.
 
 
 
Cithaerias 
 
 
       이렇게 노력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말이 필요없고 설명이 필요없는
제3의 세계,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자리를 체험하게 됩니다. 
     참으로 문제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여 계속 방황하는 데 있습니다.
 
   
 

Salamis Parhassus

 

 

나비

 

 무위도식.

     방랑자면 어떠랴.

 

 現在, 철저히

 

    온존한 자유라는데.

  이미라는데.

 

     배워야할 생명의 자세

 

스승

      나비에게 배우다.

 

 

                                   대승의  바다    

       .
     캐나다법주사 wj 
                                                                   
                                                                                                           
                                                                                                                                                                                

출처 : 캐나다법주사
글쓴이 : 원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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