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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전세 수급난’ 8년5개월만에 최악

우리옹달샘 2010. 10. 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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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전세 수급난’ 8년5개월만에 최악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0.10.04 17:39

주택의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전세 수급난'이 8년5개월 만에 최악이다. 미분양과 주택정비로 인한 주택멸실로 전세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반면 주택경기 침체로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꺼리고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국민은행이 전국 35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 전세수요가 공급보다 많다고 응답한 비율이 83.5%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2년 4월(83.8%) 이후 8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고 응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3.8%는 수요와 공급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전세 수급난은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 들어 심화되고 있다. 전세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수급 불균형'이라고 응답한 중개업소의 비율은 지난 6월 66.3%에서 7월 68.6%로 소폭 늘었으나 8월(74.5%)과 9월(83.5%) 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의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도는 77.5%로 전국 평균치에 비해 낮았으나 상대적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적은 인천(92.3%)과 서울(80.9%) 때문에 수도권 전체 평균(80.7%)으론 80%를 웃돌았다.

6개 광역시의 수급 불균형 응답 비율은 89.2%로 수도권보다 높았다. 서울에선 한강 이남 11개구의 수급 불균형(83.8%)이 한강 이북 14개구(78.7%)보다 심각했다.

전세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수요는 늘고 있으나 주택정비로 인한 주택멸실 및 미분양 등으로 전세공급은 원활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수급난이 심화되며 전셋값은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하락하면서 주택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 격차는 줄고 있다.

실제 올해 1∼9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0.9% 오른 반면 전셋값은 4.4% 상승했다. 지난달 말 현재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 평균 56.0%로 지난 2006년 10월(56.6%)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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