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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처세

우리옹달샘 2010. 9. 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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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제껏 위인들의 전기나 평전에서 취하기 어려웠던 ‘생활밀접형의 교훈’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고리타분하지 않고 생기 넘치는 이야기로 흥미진진하다.

‘개방형 이광과 폐쇄형 정부식의 개성 전략’부터 ‘진시황 선조의 참패 원인’

‘강남의 적을 완전 평정하는 방법’ ‘유방의 승리 비법’ ‘주원장의 강대한 포부’

‘망국 군주 숭정 황제의 비극’까지 각각의 역사적 사례들은

증국번의 처세력과 호응하며 진정한 처세에 대한 실질적인 교훈을 선사한다.

 

 

 

목차

서 문

‘진심’으로 승리한 영웅, 증국번을 배우라



제1장 웅혼한 기백으로 천하를 품어라
‘성현’이 되기로 결심하다 |

뜻이 있어 시련도 견디나니
성공인물의 처세력

① 진정한 ‘혈성’이 성현을 키운다



제2장 나의 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뛰어난 기지보다는 강한 끈기로 |

나를 아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성공인물의 처세력

② 개방형 이광과 폐쇄형 정부식의 개성전략



제3장 기회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대를 읽는 눈이 되어 |

경세치용의 시대, 시기를 타다 |

결정적 기회, 드디어 ‘종군’
성공인물의 처세력

③ 뜻을 세우기보다 먼저 기회를 잡아라



제4장 최고의 지략으로 뜻을 이루라
치밀하고 신중하며 절묘하게 |

원칙이야말로 특급계략
성공인물의 처세력

④ ‘전략부재’, 진시황 선조의 참패를 기억하라



제5장 크고 넓은 세상을 상대하라
대국적으로 머리를 쓰라 |

그 상황에 직접 몸을 담그라
성공인물의 처세력

⑤ 강남의 적을 완전 평정하는 방법



제6장 포부와 기개의 기반을 구축하라
진실과 거짓의 조화 |

전략기반 호남을 의지하다
성공인물의 처세력

⑥ 유방의 기반, 확실한 근거지로 승리하다


제7장 큰 뜻은 큰마음에서 나온다
이상의 날개를 펴라 |

밭 가는 법을 물어라
성공인물의 처세력

⑦ 포부에 맞게 능력을 키워라



제8장 의지의 깃발을 휘날려라 ‘불요전, 불파사’
투지를 불태우다 |

강한 공명심과 원대한 포부로
성공인물의 처세력

⑧ 주원장의 포부를 내 것으로


제9장 똑똑하기보다 참된 고수가 되라
독립권유를 물리치다 |

영원한 청나라의 충신으로
성공인물의 처세력

⑨ 고수의 막강파워를 구사하라



제10장 부러진 이는 피와 함께 삼켜라
때론 정당한 분노가 필요하다 |

모욕과 억울, 참담함을 견디라
성공인물의 처세력

⑩ ‘와신상담’의 교훈을 잊지 마라



제11장 자기최면으로 용기를 길러라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 |

필사의 신념이 ‘나’를 구한다
성공인물의 처세력

⑪ 긍정적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라



제12장 강직함으로 큰일을 감당하라
욕심이 없으면 강해진다 |

세월의 타성 을비낄 수만 있다면
성공인물의 처세력

⑫ 강직하다는 오만을 버려라


제13장 내 편을 적극 확보하라
다수의 지지로 소수를 고립시켜라 |

아부 아닌 신중한 사교술
성공인물의 처세력

⑬ 큰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제14장 냉정하고 엄격하게 다스려라
대의와 대세에 맞는 냉정함 |

누구보다 자신에게 냉정하라
성공인물의 처세력

⑭ 망국 군주 숭정황제의 비극을 보라



제15장 의미있는 ‘사소함’을 챙겨라
작지만 중요한 일을 살펴라 |

눈 밝은 사람이 인재를 키운다
성공인물의 처세력

⑮ 큰일이 되는 작은 일을 살펴라



제16장 치우침 없이 중용의 도를 익혀라
타협이 없으면 협조도 없다 |

중용의 도를 처세기준으로
성공인물의 처세력

중용의 지혜가 목숨을 살린다


제17장 사람을 얻는 일이 최고의 전략이다
정성껏 인재를 구하라 |

능력과 인품을 함께 판단하라



제18장 인재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려라
인재사랑의 명확한 기준 |

상벌을 분명히 하라 |

증국번의 뜨거운 교육열정



주 석

 

 

 

출판사 서평

중국 처세의 전설 증국번, 그의 삶을 파헤친 비서
‘노력과 진심’의 인생표본, 그의 처세력을 배우라!


현대 중국에서 ‘증국번 열풍’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증국번이라는 인물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삶의 교훈이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관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빛내며 끊임없이 새로운 뜻을 세우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갔다는 점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처세의 성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사용한 처세술, 인생전략들은

보통사람들도 충분히 배우고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시황, 유방, 주원장 같은 위인은 실로 대단한 인물이지만

일반인이 모델로 삼기엔 너무 멀고 높은 곳에 있다.

하지만 증국번은 다르다.

 

그가 했던 것처럼 명확히 뜻을 세우고

진심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분발한다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증국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라도 증국번처럼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것.

그의 처세는 만인의 가능성인 것이다.


증국번은 19세기 근대 중국에서 전통 유학을 집대성했던 대학자이자

군사전문가, 정치가, 양무운동 지도자였다.

이처럼 모든 관계에서 자신의 재능을 잘 드러내고 적절하게 뜻을 펼치는

진정한 처세 전략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증국번 열풍의 실체이며 모택동과 장개석이 극찬해 마지않았던

증국번의 삶의 분투를 창의적 시각과 독특한 편집으로 조명한 ‘처세의 비서(秘書)’다.

총 18개의 키워드를 주제로 증국번의 삶을 각기 조명한 이 책은

각 장마다 혈성, 유완, 기회 포착, 계략 등 한 가지씩 키워드를 잡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유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두 번째 장에서는

증국번은 부드러운 성격을 소개하면서 부드럽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유완하여 지나치게 시간을 끌어 해결하지 못한 일이 쌓이고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증국번은 자신의 성격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유완한 성격이 군대를 지휘하는 데 있어 큰 단점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단점을 통해 자신의 성격에 잘 어울리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아홉 번째 장에서는 똑똑하기보다 참된 고수가 되라고 말한다.

증국번이 대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동시대 다른 사람보다 훨씬 고수였기 때문이다.

상군 전성기에 여러 지인들이 그에게 황제가 되라고 권했지만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청나라 조정에 대한 충심이 깊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과 이해득실을 따져본 결과 성공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진정한 고수는 휩쓸리지 않는다.

 

정확한 판단과 침착함으로 진짜 고수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증국번의 처세와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예가

각 장마다 부록으로 달려 있다는 점이다.

 

‘개방형 이광과 폐쇄형 정부식의 개성 전략’부터 ‘진시황 선조의 참패 원인’

‘강남의 적을 완전 평정하는 방법’ ‘유방의 승리 비법’ ‘주원장의 강대한 포부’

‘망국 군주 숭정 황제의 비극’까지 각각의 역사적 사례들은

증국번의 처세력과 호응하며 진정한 처세에 대한 실질적인 교훈을 선사한다.


이제껏 위인들의 전기나 평전에서 취하기 어려웠던 ‘생활밀접형의 교훈’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고리타분하지 않고 생기 넘치는 이야기로 흥미진진하다.

 

그야말로 성공정신의 표본이 된 그의 삶을 이해하고

그 정신을 나의 것으로 취했을 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넘어서는

‘처세’가 가능해질 것이다.

 

21세기 난세를 맞아, 중국 최고의 전략가 증국번이 들려주는

세상을 이기는 법을 통해 눈 밝은 독자는 힘든 하루하루를 견딜 수 있는

지혜와 전략을 한껏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책속으로 추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계략’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다.

 

계략을 수작을 부리거나 꿍꿍이를 숨기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하는데,

계략이란 다른 사람을 음해하거나 중상모략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수단이나 방법이 절대 아니다.

 

일찍이 한나라 무제(武帝)가 제자백가(諸子百家)를 배척하고

오직 유가만을 숭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내용은 조금 다르다.

 

유가의 성(誠) 사상을 기본으로 삼긴 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주로 병가(兵家)에 따랐다.

 

그러나 기본 사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유가 외의 모든 제자백가를 배척했다는 오해가 생긴 것이다.

 

역사가 만들어낸 오해는 또 있다.

 

원래 음모(陰謀)라는 말은 부정적인 뜻이 아니었다.

 

음(陰)이 ‘조용히 행동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음모는 ‘적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였다.

 

계략은 수작을 부리는 것과 분명히 다르다.

 

중국 근현대사에서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노신(魯迅, 루쉰)은 이렇게 말했다.

 

“수작을 부릴 때도 효과적인 방법이 이용되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자고로 이렇게 해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없었다.”

 

수작을 부리는 것도 하나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비열한 행동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계략은 지혜의 일종으로 깊고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계략에는 바둑이나 태권도처럼 급수가 있다.

 

수준 낮은 계략은 남들에게 잔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

또 수준이 너무 높으면 계략이 계략처럼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유가, 법가(法家), 서양의 시장경제제도에는

가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인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고도의 계략이 숨어 있다.

 

이런 사상을 기반으로 최고의 계략을 만들어내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무협소설 주인공이 최고의 무공을 익히고 신의 경지에 올라

꽃이나 나뭇잎을 꺾듯 손쉽게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다.


증국번은 평소 이십삼사를 애독한 덕분에 인간으로서, 관리로서, 군대 지휘관으로서

수준 높은 계략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물일곱 살에 관리가 된 이후 이품 관직에 오르기까지 

역시 분명히 속셈 혹은 꿍꿍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간사하다거나 교활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소 자신의 최종 목표와 관리의 길을 철저히 구분해

별개 계략을 세워두었기 때문이다.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뜻을 세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식을 쌓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항상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국번은 평소 이렇게 말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뜻을 꺾지 않고 참고 견뎌야 하며,

신중하게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킬 것을 강조했다.

 

사실 이것은 인간으로서나 관리로서나 어떤 일을 하든지 모두 적용되는 기본 원칙이다.

이처럼 증국번의 계략은 ‘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계략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104~106쪽)

증국번의 대국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기본적으로 기개와 포부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는

‘천하의 일을 나의 소임으로 여기다’

‘곤궁하면 오로지 자신을 잘 돌보고, 잘되면 천하에 선을 베풀라’

같은 유교 전통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

 

‘세상을 위해 마음을 정한다.

백성들을 위해 명을 세운다.

지난 성인들을 위해 끊어진 학문을 잇는다.

후세를 위해 태평시대를 연다’라는

장재의 명언을 구체적인 행동 양식으로 삼았다.

 

이러한 유교 전통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인재와 위인을 길러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증국번이다.

 

물론 유가 문화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특히 세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유가의 폐해나 단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청나라 말기에 가장 정점을 찍었다고도 할 수 있다.


증국번은 청나라 조정을 위해 대국 전략을 세운 충신인 동시에

자신이 속한 이익집단을 위해 최선을 다한 지식인이었다.

 

그의 목적은 단순히 고관대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

“성현이 되지 못하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다”라고 말했고,

‘재물을 탐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관리’가 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이 모든 것은 그의 사회적 입장, 기개와 포부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였다.

 

그의 목적은 단순히 고관대작이 아니라,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는 것이었다. (133~134쪽)

증국번은 항상 성(誠)을 강조했다.

 

‘재주를 피우는 것보다 차라리 서툰 것이 낫다’

‘서툴더라도 성실하고 진실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성신은 도덕, 학문, 입신의 기초이기도 했다.

 

마음이 넓고 밝지 못한 사람, 정성이 부족한 사람은 절대 학문으로 성공할 수 없다.

 

성은 사람의 포부, 기개 등과 관계가 깊다.

정성이 깊은 사람일수록 포부가 크고 넓은 안목을 지녀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다.

 

하해(河海)처럼 넓은 포부와 기개를 지닌 사람만이

널리 이름을 알리고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룰 수 있다.


남의 성과를 가로채는 것은 성신에 어긋나는 일이다.

 

자신의 부족한 학문을 감추고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 하는 것,

단점을 숨기는 것은 모두 진실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렇게 해서는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증국번은 수신의 뜻을 세운 뒤로 자신의 결점을 낱낱이 일기장에 기록했다.

 

그리고 이것을 스승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비난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렇게 자신의 모든 욕심을 낱낱이 세상에 공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넓은 도량과 기개를 지닌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단점을 만천하에 공개할 경우 처음엔 비난이 쏟아지겠지만,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훌륭한 스승, 훌륭한 친구, 훌륭한 본보기는 모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중략)

사람은 진심이 있어야 넓은 도량과 기개를 키워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려면 먼저 대중의 마음을 언어야 한다.

증국번은 황제가 될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천하 패권을 내걸고 인재를 구하지는 않았다.

그는 오로지 진심과 정성으로 천하의 인재를 감동시켰다. (167쪽)

사람은 누구나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가 있다.

증국번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단점을 극복하고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태함과 투쟁했다.

그는 자신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매일 사람들을 만나거나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자신의 포부와 의지를 확실히 공개했다.

 

이러한 방법은 대뇌 신경을 반복 자극함으로써 잠재력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어

심리 치료법으로도 이용된다.

하나의 관념 혹은 어떤 목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거나

머릿속에 떠올려 잠재력을 유발하는 ‘자기 암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렇게 부단히 노력한 결과 증국번은 북경 지식인들 사이에서 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성리학자가 되는 길은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에

군사 업적, 도덕성, 문장에서만 인정받았다.

 

증국번의 포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것’

‘내성외왕’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포부라고 할 만하다.

 

성현, 영웅호걸, 대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결코 만만치 않은 어려운 목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세워야만 실현할 수 있는 꿈이지만,

증국번은 이렇게 기적과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증국번의 포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것’과

‘내성외왕’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포부라고 할 만하다.

 

성현, 영웅호걸, 대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결코 만만치 않은 어려운 목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세워야만 실현할 수 있는 꿈이지만,

증국번은 이렇게 기적과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192~193쪽)

강직하게 자신의 뜻을 지키려면 반드시 전략이 필요하다.

 

경솔하고 무모하게 자기 생각만 고집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증국번의 강직함은 기본적으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진실함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시대 흐름과 사회 분위기를 읽는 눈이 정확했기 때문에

준비 없이 경솔하게 일을 벌이지 않았다.

 

준비 없이 서두르기만 해서는 대업을 이루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큰 타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황제를 설득할 때도 스스로 정해놓은 기본에 충실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진실하지 않았거나,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

충분하고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면

오히려 황제를 자극해서 문제가 더 커졌을 것이다.


증국번은 이러한 이치를 몸소 실천하면서

혈성을 다했기 때문에 함풍제를 설득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황제의 노여움을 두려워하거나 황제의 총애에 집착했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황제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군대를 출동시켰을 것이다.

그랬다면 어떤 결과가 펼쳐졌을까?

아마도 상군은 큰 패배를 기록해 다시 전력을 회복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강직함이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생각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강직함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모든 이익을 포기하는 순간 빈틈없이 완벽한 강직함을 완성할 수 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은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함풍제가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증국번은 황제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상소문 때문에 황제의 심기를 건드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 있었다.

 

그는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았지만,

어떤 이익도 바라지 않았기에 과감히 상소문을 올렸던 것이다.

 

당시 그의 머릿속에는

‘대신으로서 나라에 보답하고 충성을 다해야 한다’

‘이품 관직에 올라 어찌 고귀하지 않은 행동을 하겠느냐?

지금 내가 충성을 다해 바른 말을 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 할 수 있겠느냐?’

라는 생각뿐이었다. (322쪽)

중용을 기준으로 증국번의 인생을 정리해보면

그의 초반 인생은 좌파 성향이 강했다.

 

뛰어난 지혜를 발휘해 많은 전공을 세웠지만 황제와 조정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수많은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인생 중반부터 철저히 중용의 도를 지키기 시작했고,

안경과 남경을 연이어 함락하고 황하 전략으로 염군을 소탕하면서

인생 황금기를 누렸다.

그리고 그의 후반 인생은 우파에 치우쳤다.

그는 늘 양보하고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면서

가능한 조정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429쪽)

 

책속으로

증국번이 태평천국군 진압에 합류하자마자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의 혈성 덕분이다.

 

그는 승리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밤낮 없이 투쟁했다.

 

중간에 그만두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이겨냈다.

 

장사에서 병사들에게 쫓겨 죽을 고비에 처했을 때,

정항(靖港) 전투에서 패했을 때, 강서에서 포위당했을 때,

기문(祁門)에 고립되었을 때, 천진교안 사건에 연루되어 비난받을 때,

그는 항상 혈성의 힘으로 꿋꿋이 버티며 자신의 이상을 끝까지 지켰다.


증국번은 혈성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는 평생 검소하게 생활하며 허례허식에 얽매이거나 체면치레에 연연하지 않았다.

 

형제들의 탐욕은 막지 못했지만 아내와 자식에게만큼은

절대적인 권위를 보여주었다.

 

그는 평소

“평생 아내와 자식 문제에 휘말리지 않았으니,

이것 또한 큰 복이 아니겠소?”

라고 말하며 매우 뿌듯해했다.

 

이렇게 청빈한 자세로 나라를 위해 혈성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바로 국가와 기관이 원하는 인재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귀족 혹은 갑부 집안에서

나라를 위해 혈성을 다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


이렇듯 혈성이란 끝까지 변함없이 지키기도 어려운 일이며,

그것을 실현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증국번은 해냈다.

 

그것도 황제와 대신들에게 배척당하고 아무 힘도 없는 상황에서,

온갖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는 결국 해냈다.

그는 오랜 세월 키워온 혈성과 의지의 힘으로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끝내 자신의 이상을 실현했다.


‘생기 넘치는 봄의 활력을 기르면,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가난을 이겨낼 수 있다.’

이 문장은 혈성 정신을 표현한 증국번의 대표적인 명언이다.

 

일부에서는 그를 위선자, 살인마, 매국노라고 욕할지 모르지만,

혈성을 기초로 쌓아올린 그의 도덕성, 문장력, 전공(戰功)이

당대 최고였음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혈성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혈성은 교육과 환경의 결과물이다.

 

증국번은 진사에 합격한 후,

할아버지로부터

“우리 집안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학문에 힘쓰는 전통을 지켜왔다.

돈을 벌기 위해 관리가 된다는 생각은 절대로 갖지 마라”

는 충고를 들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그는 평생 관리가 되어 뜻을 펼치면서,

재물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을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겼다.

 

이후 한림원(翰林院)에서 학문 연구에 매진하던 시절,

당감(唐鑑)과 왜인(倭仁)의 지도·편달을 통해

타고난 본성과 혈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덕분에 증국번은 평생 탐욕과 향락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관리로 살았다. (35~36쪽)

어리석은 자는 지혜로운 자를 이길 수 없고,

지혜로운 자는 행동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행동하는 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를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작심은 쉽지만,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 열에 아홉이니 성공이란 역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는 작은 덕이라도 반드시 실천했고,

사소한 원한도 잊지 않고 되갚는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러나 이러한 성격이 훗날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는 과정에 투영되어

많은 인명을 살상했다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70쪽)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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