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尋牛 소를 찾아 나선다.
확암(廓庵)선사의 게송
茫茫拔草去追尋 망망발초거추심
아득하게 넓은 풀밭을 헤치고 뒤따라 찾아가니,
水闊山遼路更深. 수활산요로갱심
호수는 넓고 산은 멀어, 갈수록 길이 깊어지네.
力盡神疲無處覓. 역진신피무처멱
힘이 다하고 마음도 피로하지만 찾을 곳이 없어,
但聞楓樹晩蟬吟. 단문풍수만선음
다만 단풍나무에 늦은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듣는다.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지관구구향외심(只管區區向外尋)
부지각저이니심(不知脚底已泥深)
기회방초사양리(幾回芳草斜陽裏)
일곡신풍공자음(一曲新豊空自吟)
오로지 급하게 밖을 향해 찾으나,
발 밑 진흙 수렁이 이미 깊은 줄도 모르네.
몇 번인가, 방초 우거진 석양 속에서,
풍년가를 부질없이 불러 봤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본무종적시수심(本無 跡是誰尋)
오입연라심처심(誤入烟蘿深處深)
수파비두동귀객(手把鼻頭同歸客)
수변임하자침음(水 林下自沈吟)
본대 자취도 없는데 누가 찾는고,
우거진 등 넝쿨 깊은 곳에 잘못 들어 왔구나.
손으로 코 잡고 함께 돌아가는 나그네가,
물가 나무 아래서 스스로 침음한다.
경허선사의 송
본래 잃지 않았거니 어찌 다시 찾으리오.
다만 저 찾는 것이 바로 비로자나의 스승이로다.
푸른 산 푸른 물 꾀꼬리 노래 제비의 지저귐
두두 물물이 그 소식을 누설하누나. 쯧쯧
尋牛
可笑尋牛者, 騎牛更覓牛.
斜陽芳草路, 那事實悠悠
소를 찾다
가히 우습구나, 소 찾는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네.
볕 비낀 방초 길에
이 일이 실로 길고 길구나
한자풀이
岐: 산이름 기, 갈림길 기 俄잠시 아, 갑자기 아
熾: 성할 치, 사를 치 撥: 다스릴 발, 덜 발, 휠 발
활: 넓을 활, 멀 활, 거칠 활
楓: 단풍나무 풍
蟬: 매미 선, 이을 선
吟: 읊을 음, 끙끙거릴 음
管(竹, 8): 관 관, 붓대 관, 피리 관
泥(水, , 5): 진흙 니, 진창 니, 흐릴 니
芳(艸, , 4): 향내날 방, 향내 방, 꽃다물 방
斜(斗, 7): 비낄 사, 기울 사
裏(衣, 7): 안 리, 속 리
豊(豆, 6, 의 속자): 잔대 풍, 풍년들 풍, 우거질 풍
蘿(艸, , 19): 쑥 라, 여라(이끼종류)라
2. 見迹 소의 발자욱을 본다.
확암선사의 게송
水`邊林下迹偏多 수변림하적편다
물가며 숲 속에 자취가 많으니,
芳草離披見也麽 방초리피견야마
방초를 헤집으면 보이지 않겠나?
縱是深山更深處 종시심산갱심처
헤매는 곳은 깊은 산 깊은 곳인데,
遙天鼻孔怎藏他 요천비공즘장타
먼 하늘 콧 구멍이 어떻게 자취를 감추겠나.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고목암전차로다(枯木巖前差路多)
초과리곤각비마(草 裏 覺非?)
각근약야수타거(脚 若也隨他去)
미면당두차과타(未免當頭蹉過他)
고목나무 바위 앞에 엇갈린 길도 많다.
풀더미에 발이 걸리니 잘못인 줄 알았느냐?
발자취를 따라서 줄 곧 따라만 간다면,
정작 마주칠 땐 그냥 지나치리라.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견우인소멱우다(見牛人少覓牛多)
산북산남견야마(山北山南見也?)
명암일조거래로(明暗一條去來路)
개중인취별무타(箇中認取別無他)
소를 보는 사람은 적고 소를 찾는 이는 많다.
산의 북쪽과 남쪽을 보는가 마는가?
밝고 어두운 한 줄기로 오가는 길,
그 속에서 느껴야지 따로 있지 않다네.
경허선사의 송
밝은 빛 묘함은 백화가 난만한 데만 있지 않도다.
매우 누른 유자와 푸른 귤이여.
좋을시구 좋구나.
발자욱이 있음은, 소가 도리어 있음이로다.
무심(無心)하면 도(道)에 가까워짐이여.
옛 사당 속의 향로요, 가을 맑은 들물이여.
좋을 시구 좋구나. 노래 부르네.
見迹
猿鳥春心慣, 太登古路愁.
箇中消息在, 跡向藪雲幽
자취를 보다
원숭이와 새들은 봄 마음을 토하는데,
태고의 옛길 오르려 왜 근심하는가
한자풀이
閱(門, 7)읽을 열, 모을 열, 거느릴 열
奚(大, 7)종 해, 어찌 해, 어느곳 혜
權(木, 18)저울 권, 저울질할 권, 권세 권
遼( , , 12)멀 료, 강이름 료, 땅이름 료
孔(子, 1)구멍 공, 벗 공, 깊을 공
?(心, 5)어찌 즘
巖(山, 20)바위 암, 언덕 암, 가파를 암
?(穴, 8)구멍 과
?(車, 8)빠를 곤
?(足, 6)발뒤꿈치 근, 뒤따를 근
蹉(足, 10)넘어질 차, 지날 차
箇(竹, 8)낱 개, 이 개, 어조사 개
3. 見牛 소를 본다.
확암선사의 게송
黃鶯枝上一聲聲, 황앵지상일성성
노란 꾀꼬리 가지위에서 울고,
日暖風和岸柳靑. 알난풍화안유청
햇빛 따듯하고 바람 부드러우며 버드나무 푸르다.
只此更無回避處, 지차갱무회피처
다만 여기에 피할 길 없으니,
森森頭角畵難成! 삼삼두각화난성
빽빽한 나무 사이에 있는 소뿔을 그리기 어렵구나!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식득형용인득성(識得形容認得聲)
대숭종차묘단청(戴崇從此妙丹靑)
철두철미혼상사(徹頭徹尾渾相似)
자세간래미십성(子細看來未十成)
소의 모습을 알아 보고 그 소리도 알아듣나니,
화가 대숭이 이로부터 멋진 그 림을 그렸다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온통 비슷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온전치는 못하구나!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맥면상봉견이정(驀面相逢見而呈)
차우비맥역비청(此牛非白亦非靑)
점두자허미미소(點頭自許微微笑)
일단풍광화불성(一段風光畵不成)
갑자기 마주치면서 얼굴을 드러내니,
이 소가 희지도 않고 푸르지도 않구나!
스스로 머리 끄덕여 긍정하면서 빙그레 웃으니,
한 줄기 풍광은 그려도 그림이 되지 않는다.
경허선사의 송
할(喝)하고 이르기를
『신령스런 광명이 홀로 빛나서
하늘을 덮고 땅을 덮을지라도,
오히려 이것이 뜰 아래 어리석은 놈이니,
정혼을 희롱하는 다리와 손이라.
도깨비 장난을 하지 않음이 좋다.
또 일러라, 보았다 하는 놈이 무엇인고?』 할 일할.(꾸짖고 또 꾸짖음).
露現全軆
曠劫相將地, 驀然透一區.
曾聞雪山裏, 乳香萬年留.
온전히 드러나다
오랜 세월을 서로 같이 하다가,
돌연히 한 구역을 사무쳤네.
일찍이 듣자니 설산(雪山) 속에
젖 향기가 만년이나 머물렀다 하네.
한자풀이
鹽(鹵, 13)소금 염, 절일 염
膠(肉, , 11)아교 교, 굳을 교, 붙을 교
貶(貝, 5)덜 폄, 떨어뜨릴 폄
鶯(鳥, 14)꾀꼬리 앵
戴(戈, 13)일(머리위에 임)대, 받들 대
嵩(山, 10)숭산 숭, 높을 숭
丹( , 3)주사 단, 붉을 단
渾(水, , 9)흐릴 혼, 섞일 혼, 클 혼, 둥글 혼
驀(馬, 11)넘을 맥, 곧장 맥
4. 得牛 소를 잡아서 고삐를 쥔다.
확암선사의 게송
竭盡精神獲得渠. 갈진정신획득거
온 정신을 다하여 큰 것을 얻긴 했지만,
心强力壯卒難除. 심강력장졸난제
마음은 강하고 힘은 세서 없애는 것이 쉽지 않구나.
有時才到高原上 유시재도고원상
어느 때는 높은 곳에 올랐다가도,
又入烟雲深處居. 우입연운심처거
다시 안개 자욱한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네.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뢰파승두막방거(牢把繩頭莫放渠)
기다모병미증제(幾多毛病未曾除)
서서맥비견장거(徐徐驀鼻牽將去)
차요회두식구거(且要廻頭識舊居)
고삐를 꽉 잡고 그 놈을 놓지 말라.
숱한 나쁜 버릇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니,
천천히 코뚜레를 꿰어 끌고 가더라도,
또 머리를 돌려 예 있던 곳을 알고자 하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방초연천착득거(芳草連天捉得渠)
비두승삭미전제(鼻頭繩索未全除)
분명조견귀가로(分明照見歸家路)
녹수청산잠기거(綠水靑山暫寄居)
방초의 하늘 닿은 데서 이 놈을 붙잡았지만
코 꿴 고삐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구나!
고향길을 분명히 비추어 보니,
푸른 물 푸른 산에 잠시 머물렀을 따름이네.
경허선사의 송
보아 얻은
즉 없지는 아니하나,
제二두를 어찌 하려는가.
보아 얻지 못한 자는 얻게 하고,
이미 보아 얻은 자는 도리어 문득 미실(迷失)케 하니,
또한 오득자(悟得者)는 영원히 오득케 하고,
미실자는 영원히 미실케 하니,
도리어 정당히 얻은 것이냐?
또한 미한 것이냐?
주장자로 탁자를 한 번 치고 이르기를
『한 아름 버들 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함이여,
바람으로 화하여 옥난간에 스쳐 있도다.』하였다.
調伏保任(득우,목우포함)
幾廻成落草, 鼻索實難投.
賴有今日事, 江山盡我收.
소를 길들이다
풀밭에 놓아 먹인지 얼마였던가,
실로 고비 놓기 어려웠네.
다행히 오늘에 노력함 있어,
강산을 내가 거두어 다하리.
한자풀이
埋(土, 7)묻을 매, 묻힐 매, 감출 매
郊(邑, , 6)성밖 교, 시골 교, 제사지낼 교
渠(水, , 9)도랑 거, 클 거, 우두머리 거
叢(又, 16)모일 총, 모을 총, 떨기 총, 숲 총
頑(頁, 4)완고할 완, 탐할 완
鞭(革, 9)채찍 편, 채찍질할 편
달?(革, 13)칠 달, 오랑캐이름 달
竭(立, 9)다할 갈, 들 갈, 엉길 갈
獲(犬, , 14)얻을 획, 맞힐 획
牢(牛, 3)우리 뢰, 옥 뢰, 곳간 뢰(本音은 로)
승?(薩, 13)노 승, 먹줄 승, 바로잡을 승, 이을 승
徐( , 7)천천할 서, 천천히 서
舊(臼, 12)예 구, 옛날 구, 친구 구, 오랠 구, 낡을 구
索(薩, 4)노 삭, 꼴 살, 다할 삭, 찾을 색
暫(日, 11)잠깐 잠, 별안간 잠
寄( , 8)맡길 기, 부칠 기, 의뢰할 기
牽(牛, 7)끌 견, 이끌 견, 노끈 견, 거리낄 견
5. 牧牛 소를 길들인다.
확암선사의 게송
鞭索時時不離身 편삭시시불리신
고삐를 늘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여
恐伊縱步入埃塵 공이종보입애진
더러운 진흙 탕 속에 빠지지 않게 한다.
相將牧得純和也 상장목득순화야
잘 길들이고 순화시켜
羈鎖無拘自逐人. 기쇄무구자축인
구속하지 않아도 절로 따라오게 한다.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감분산림기차신(甘分山林寄此身)
유시역도마제진(有時亦蹈馬蹄塵)
부증범착인묘가(不曾犯着人苗稼)
래왕공로배상인(來往空勞背上人)
산림이 제 분수라 여겨 즐거이 몸을 맡기고,
어떤 때는 티끌날리는 거리로 들어간다.
일찍이 남의 논밭에 침범한 적은 없나니,
가고 옴에 소 탄 사람은 쓸데없이 수고롭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목래순숙자통신(牧來純熟自通身)
유재진중불염진(雖在塵中不染塵)
롱래각득차타력(弄來却得蹉 力)
림하상봉소살인(林下相逢笑殺人)
완숙하게 길들여져 절로 몸에 밴다면,
티끌 속에 있더라도 물들지 않으리라.
타고 놀다 오히려 좌절을 겪은 덕택에,
숲 아래서 마주치자 자지러지게 웃어대네.
경허선사의 송
선악이 모두 이 마음이니, 가히 써 닦고 끊지 않음이 옳으냐?
충독지향 같아서 한 방울도 적시지 않음이 옳으냐?
마음에는 다른 마음이 없으니, 탐심과 음심을 끊지 않음이 옳으냐?
사무쳐 다만 이 때에 죽은 사람의 눈과 같음이 옳으냐?
이것이 다 함께 험한 길이라.
가히 행할 것이 못됨이로다.
또한 이르노라.
어떤 것이 옳은 것이냐?
九九는 八十一이니, 또 완달구(필요 없는 물건)로다.
용천 선사(湧泉禪師)는 四十년에 오히려 주작함이 있었고,
향엄(香嚴) 선사는 四十년에 한 덩어리를 이루었다 하니,
탄식하노니, 얻기는 쉬우나, 지키기는 어렵도다.
또한 조금 얻은 것을 만족해하지 말라.
모름지기 선지식(善知識)을 참견하고,
많은 단련의 고행이 있어야 비로소 얻으리라.
한자풀이
迷( , , 6)미혹할 미, 망서릴 미, 희미할 미
埃(土, 7) 티끌 애
기?( , 19, 羈와 同字)굴레 기, 맬 기
銷(金, 7)녹을 소, 사라질 소
蹈(足, 10)밟을 도, 슬퍼할 도
蹄(足, 9)굽 제, 발 제, 찰 제, 밟을 제
苗(艸, , 5)모 묘, 곡식 묘, 백성 묘, 사냥 묘
稼(禾, 10)심을 가, 농사 가, 곡식 가
弄( , 4)희롱할 롱, 놀 롱, 업신여길 롱, 곡조 롱
却(邑. , 7)물러날 각, 물리칠 각, 뒤집을 각
타?(足, 5)헛디딜 타, 때놓칠 타
6. 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
확암선사의 게송
騎牛迤邐欲還家 기우이리욕환가
소를 타고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려니,
羌笛聲聲送晩霞 강적성성송만하
피리소리가 저녁노을을 보낸다.
一拍一歌無限意 일박일가무한의
박자 하나 노래 하나 뜻이 무한하니,
知音何必鼓盾牙 지음하필고순아
어찌 입술과 이(치아)로서만 음을 안다 하리!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지점전파즉시가(指點前坡卽是家)
선취동각출연하(旋吹桐角出煙霞)
홀연변작환향곡(忽然變作還鄕曲)
미필지음긍백아(未必知音肯伯牙)
앞 언덕을 가리키니 바로 집이라,
이윽고 오동피리를 불며 석양 속에 나타난다.
홀연히 음악은 환향곡으로 바뀌나니,
곡을 아는 자는 백아 보다 낫다 하리라.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도기득득자귀가(倒騎得得自歸家)
약립사의대만하(蒻笠 衣帶晩霞)
보보청풍행처은(步步淸風行處穩)
불장촌초괘순아(不將寸草掛脣牙)
거꾸로 소를 타고 집에 돌아가니,
삿갓과 도롱이도 저녁 놀에 물들었다.
걸음마다 맑은 바람에 가는 길이 편안하니,
빈약한 촌초로선 입을 열지 못한다네.
경허선사의 송
六도․四 생을 수없이 지내면서 맵고 쓴 맛 다 보았으니
어찌 일지기 한 발자욱도 고향 땅을 밟지 않았던가?
하하하.
젓대 소리가 갈운곡(遏雲曲: 구름을 사무치는 곡)이라.
가락 이름은 「동정호 마음」이요,
「푸른 산 다리」라 이름 하리라.
비록 그러하나, 노형은 오히려 돌아가지 못하였으니, 알겠느냐?
계심(桂琛:禪의 비밀구)이 이르리라.
任運歸家
東西非內外, 任運向家邱.
無孔一枝笛, 聲聲難自由.
마음대로 집에 돌아오다
동서(東西)와 내외(內外)가 원래 없거늘
내 마음대로 집을 향해 가노라.
한 가지 구멍 없는 젓대
소리마다 자유롭기는 아직 일러.
한자풀이
騎(馬, 8)말탈 기, 기마 기, 기병 기, 기사 기
戈(戈, 0)창 과
罷( , , 10)파할 파, 놓을 파, 물러갈 파
樵(木, 12)땔나무 초, 나무할 초, 나무군 초
吹(口, 4)불 취, 관악 취, 바람 취
撈(手, , 12)잡을(물속에 들어가서)로
籠(竹, 16)대그릇 롱, 새장 롱, 탈 것 롱, 쌀 롱
( , , 5)연할 이, 갈 이 ( , , 19)연할 리
羌(羊, 2)오랑캐 강, 아(탄식하는 소리)강
笛(竹, 5)피리 적
拍(手, , 5)칠 박, 박자 박, 어깨죽지 박
脣(肉, , 7)입술 순, 기(물건의 가장자리)순
牙(牙, 0)어금니 아, 깨물 아, 싹 아
披(手, , 5)헤칠 피, 열 피, 펼 피, 입을 피, 나눌 피
旋(方, 7)돌 선, 돌릴 선, 돌아올 선, 빠를 선
桐(木, 6)오동나무 동, 거문고 동
忽(心, 4)홀연 홀, 잊을 홀, 다할 홀
鄕(阜, , 10)마을 향, 시골향, 고향 향, 접때 향
伯(人, , 5)맏 백, 큰아버지 백, 백작 백, 남평 백
倒(人, , 8)넘어질 도, 거꾸로할 도, 거슬릴 도
(竹, 10)대이름 약, 대순 약
笠(竹, 5)삿갓 립 (竹, 10, 蓑와 同字)도롱이 사, 덮을 사
穩(禾, 14)안온할 온
掛(手, , 8)걸 괘
7. 忘牛存人 소는 없고 사람만 남았다.
확암선사의 게송
騎牛已得到家山, 기우이득도가산
타고 온 소가 집에 다다라,
牛也空兮人也閑. 우야공혜인야한
소도 쉬고, 사람도 쉰다.
紅日三竿猶作夢. 홍일삼간유작몽
붉은 해와 막대는 여전히 꿈에 나타나,
鞭繩空頓草堂間. 편승공돈초당간
고삐줄로 공연히 허공만 내려친다.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란내무우진출산(欄內無牛 出山)
연사우립역공한(烟 雨笠亦空閑)
행가행락무구계(行歌行樂無拘繫)
영득일신천지간( 得一身天地間)
산에서 끌고 온 소, 집안에는 없고,
삿갓과 도롱이도 쓸데 없다.
즐겁게 노래하며 가는 길에 전혀 걸림 없으니,
온 천지 사이에서 한 몸만이 자유롭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귀래하처불가산(歸來何處不家山)
물아상망진일한(物我相忘鎭日閑)
수신통현봉정상(須信通玄峰頂上)
개중혼불류인간(箇中渾不類人間)
돌아오니 어디 하나 고향 아니리,
대상과 나 또한 모두 잊으니 종일 한가롭네.
현지를 통한 봉우리 정상을 반드시 믿을지니,
그 속에선 온갖 것이 인간세 아니더라.
경허선사의 송
한 잠 자다 가자. 어찌 그리 설치는가?
오똑하게 일없이 앉았노라니,
봄이 옴에 풀이 스스로 푸르르네.
이 날은 종기 위에 쑥 뜸질을 더함과 비슷하도다.
보지 못했는가?
곧 바로 푸른 하늘이로다.
모름지기 한 방망이를 먹일 것이다.
왜 이러한고?
비가 올 때에 비가 오지 않고, 개일 때에 개이지 않는 도다.
비록 이러하나, 이것이 무슨 마음의 행인고?
아아, 오랫동안 문에 나가지 않으니,
이 무슨 경계이며,
저 속을 향해 뒤 보러 나가려 하니,
이것은 무슨 경계이며,
또 부생(浮生)들의 이러고, 저러고 하는데 상관치 않으니,
이 무슨 경계인고?
양 눈썹을 아끼지 않고 너를 위하여 드러내노니,
머리를 낮추고 얼굴을 들어 감출 곳 없음이로다.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도다.
忘牛存人
風燈泡沫了, 何法更堪求.
奇語長安道, 聲前不得休.
소는 없고 사람만 있다
바람 앞 등불과 물 거품, 일 마쳤는데
무엇을 다시 구하려 하는고.
장안 대로(大路)에 말을 부치노니
소리 앞에 아직 쉬지 못하였네.
한자풀이
喩(口, 9)깨우쳐줄 유, 깨달을 유, 비유할 유
筌(竹, 6)통발 전
鑛(金, 15)쇳돌 광
寒( , 9)찰 한, 서늘할 한, 궁할 한(얼)
欄(木, 17)난간 란, 울간(울타리)란
진?(走, 5 의 俗字) 쫓을 진
영?(貝, 13)남을 영, 나머지 영, 넘을 영
鎭(金, 10)누를 진, 진정할 진, 진영 진, 고을 진
8. 人牛俱忘 소도 없고 사람도 없다.
확암선사의 게송
鞭索人牛盡屬空 편삭인우진속공
고빼며 채찍, 사람과 소가 모두 본래 공한 것,
碧天遼闊信難通 벽천요활신난통
푸른 하늘은 멀고 커 소식이 통하기 어렵구나.
紅爐焰上爭容雪 홍로염상쟁용설
붉은 화로 불이 어떻게 눈꽃을 용납하랴?
到此方能合祖宗 도차방능합조종
여기 이르러 비로소 조종에 합하리라.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참괴중생계이공( 愧衆生界已空)
개중소식약위통(箇中消息若爲通)
후무래자전무거(後無來者前無去)
미심빙수계차종(未審憑誰繼此宗)
부끄럽구나! 중생계도 이미 비었으니,
그 가운데 소식을 어찌 통할 것인가!
뒤에 오는 자도 없고 앞에 가는 이도 없으니,
모르겠다! 누구에게 종지를 계승한다고 하는지를.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일추격쇄대허공(一鎚擊碎大虛空)
범성무종로불통(凡聖無縱路不通)
명월당전풍삽삽(明月堂前風颯颯)
백천무수부조종(百川無水不朝宗)
한번 크게 내려 큰 허공을 부숴버리다.
범부 성인의 자취는 없고 길도 통하지 않네.
명월당 앞에 부는 바람은 쓸쓸한데,
세상의 모든 강들은 바다로 흘러든다.
경허선사의 송
『시리 소로 못다야 지다야 사바하.』
또 버들 꽃을 따고, 버들 꽃을 따노라.
오랫동안 수행하였으나,
여기에 이르러 문득 미하여 아득히 꺼꾸러짐이로다.
한 푼 돈도 치르지 않았으니, 알겠는가?
변방에는 장군의 명령이요, 나라 가운데는 천자의 칙령이로다.
할 일할.
人牛俱忘
寂光猶未至, 添得一毛毬.
此道無多在, 山高水自流.
사람과 소가 함께 없다.
적광토(寂光土)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는데
쪽방울만 하나 더 얻었네.
이 도리(道理)가 별스런 데 있지 않아서
산은 높고 물은 저절로 흐르는구나.
한자풀이
( , , 11)놀 오
窺(穴, 11)엿볼 규, 발걸음 규
啣(口, 8, 銜과 同字)재갈 함, 물 함, 품을 함
?( , 16) (人, , 19)간능할 라, 재치 라
屬(尸, 18)이을 촉, 맡길 촉, 따를 촉, 무리 속, 엮을 속
碧(石, 9)옥돌 벽, 푸를 벽
闊(門, 9)넓을 활, 멀 활, 성길 활
爐(火, 16)화로 로 (火, 10)
?(心, , 11, 慙과 同字)부끄러워할 참
愧(心, , 10)부끄러워할 괴
消(水, , 7)사라질 소, 사라지게할 소
審( , 12)살필 심, 깨달을 심, 자세히 심
憑(心, 12)기댈 빙, 의지할 빙, 클 빙, 증거 빙
繼(薩, 14)이을 계, 맬 계
鎚(金, 10)철추 추, 저울 추, 칠 추
颯(風, 5)바람소리 삽, 성할 삽
鎚(金, 10)철추 추, 저울 추, 칠 추
9. 返本還源 본래의 나로 돌아 온다.
확암선사의 게송
返本還源已費功 반본환원이비공
이미 공을 들였는데 반본환원이라니,
爭如直下若盲聾? 쟁여직하약맹롱
곧바로 소경이나 귀머거리로 떨어진다는 것인가?
庵中不見庵前物 암중불견암전물
집 안에서 집 밖이 보이지 않으나
水自茫茫花自紅! 수자망망화자홍
물은 절로 망망하고, 꽃은 절로 붉도다!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영기불타유무공(靈機不墮有無功)
견색문성기용롱(見色聞聲豈用聾)
작야금오비입해(昨夜金烏飛入海)
효천의구일륜홍(曉天依舊一輪紅)
신령한 기틀은 유무의 공에 떨어지지 않아서,
빛깔도 보고 소리도 듣는데, 어찌 귀머거리이겠는가!
어젯밤 금가마귀가 날아서 바다로 들어가니,
새벽 하늘에 예와 같이 둥근 해가 떠 있도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용진기관비진공(用盡機關費盡功)
성성저사불여롱(惺惺底事不如聾)
초혜근단래시로(草鞋根斷來時路)
백조부제화란홍(白鳥不啼花亂紅)
기관을 다 써서 모든 노력을 했어도,
또랑또랑한 그 일은 귀머거리만 못하네.
짚신 끈이 다 해진 채 돌아오는 길에는,
새들이 울지 않는데 꽃들만 붉게 피었어라.
경허선사의 송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자르려 하면 근심이 되고,
오리 다리가 비록 짧지만,
이으려 하면 걱정이 된다.
발우대는 자루를 붙일 필요 없고,
조리에는 새는 것이 마땅하도다.
금주 땅에는 부자(附子)요,
병주 땅에는 쇠(鐵)로다.
만물이 다 저마다 좋은 것이 있으니,
양식이 풍족하고 연료 또한 많아서,
네(四) 이웃이 풍족하구나.
이 낱이 호남 성 아래에 불을 부는 입부리는 뾰족하고,
글을 읽는 혀는 날름댐이니,
이것이 대우(大愚)의 가풍(家風)이로다.
다시 한 구절이 있으니, 내일에 부쳐 두노라.
異類中事(반본환원,입전수수포함)
被毛兼戴角, 燈榻語啾啾
祖佛今身外, 長年走市頭.
달리 동물류(動物類) 가운데
터럭을 쓰고 겸하여 뿔을 이었으니,
등탑(燈榻)이 말하기를, 추추하더라.
불조(佛祖) 밖의 이 몸이여,
긴 세월 저자 거리로 싸다니네.
한자풀이
費(貝, 5)쓸 비, 소모할 비, 넓을 비
盲(目, 3)눈먼 맹, 장님 맹, 어두울 맹
聾(耳, 16)귀머거리 롱, 귀먹을 롱, 어두울 롱
庵( , 8)암자 암 昨(日, 5)어제 작
烏(火, 6)까마귀 오, 검을 오, 어찌 오
飛(飛, 0)날 비, 날릴 비, 높을 비
曉(日, 12)새벽 효, 밝을 효, 깨달을 효(티)
舊(臼, 12)예 구, 옛날 구, 친구 구, 늜은이 구
惺(心, , 9)깨달을 성, 조용할 성
底( , 5)밑 저, 바닥 저, 이를 저, 어조사 저
鞋(革, 6)신(신발)혜
啼(口, 9)울 제
10. 入廛垂手 세상에 나아가 중생을 제도 한다.
확암선사의 게송
露購跣足入廛來, 로흉선족입전래
샅을 드러내고 맨발로 마을로 들어선다,
抹土塗灰笑滿顋. 말토도회소만시
흙과 재가 뭍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
不用神仙眞秘訣, 불용신선진비결
신선의 비결이 뭐 필요하라,
直敎枯木放花開! 직교고목방화개
곧바로 고목에서 꽃이 피는 것을 가르치거늘.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자한친종이류래(者漢親從異類來)
분명마면여노시(分明馬面與 )
일휘철봉여풍질(一揮鐵棒如風疾)
만호천문진격개(萬戶千門盡擊開)
이놈은 틀림없이 이류에서 왔구나.
말의 얼굴과 당나귀 뺨이 너무나 분명하다.
질풍처럼 몽둥이를 한번 휘둘러서,
이 세상의 모든 문들을 두들겨 여네.
화답송, 괴납대련(壞衲大璉)화상
수리금추벽면래(袖裏金木追劈面來)
호언한어소영시(胡言漢語笑靈 )
상봉약해불상식(相逢若解不相識)
루각문정팔자개(樓閣門庭八字開)
소매 속의 금방망이가 정면에서 떨어지니,
오랑캐 말, 우리 말로도 웃음은 볼에 가득하네.
서로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함을 이해한다면,
미륵의 누각문도 활짝 열어지리라!
경허선사의 송
목녀의 꿈과 석인의 노래여,
이것은 六진 경계에 그림자로다.
상이 없는 부처도 용납지 못하는데
비로자나의 정수리가 무엇이 그리 귀 하리오?
봄 풀 언덕에 유희하고, 갈대꽃 물가에 잠을 잠이로다.
바랑을 지고 저자에 놀며,
요령을 흔들고 마을에 들어가는 것이
실로 일 마친 사람의 경계여라.
전날에 풀 속을 헤치고 소를 찾던 시절과 같은가? 다른가?
가죽 밑에 피가 있거든 모름지기 눈을 번쩍 뜨고 보아야 비로소 얻을 것이다.
한자풀이
垂(土, 5)늘어질 수, 드리울 수, 변방 수
柴(木, 5)섶 시, 지킬 시, 막을 시
掩(手, , 8)가릴 엄, 숨길 엄, 닫을 엄
負(貝, 2)질 부, 입을 부, 업을 부, 등질 부, 짐 부
瓢(瓜, 11)바가지 표
策(竹, 6)대쪽 책, 책 책, 문서 책, 꼬챙이 책
肆(聿, 7)방자할 사, 펼 사, 늘어놓을 사
跣(足, 6)맨발 선, 맨발로다닐 선
抹(手, , 5)바를 말, 지울 말, 닦을 말
塗(土, 10)진흙 도, 길 도, 칠할 도
灰(火, 2)재 회, 재도될 회
?(頁, 9)뺨 시, 아가미 시 (頁, 7)턱 함, 끄덕일 암
驢(馬, 16)당나귀 려
揮(手, , 9)휘두를 휘, 뿌릴 휘, 지휘할 휘
棒(木, 8)몽둥이 봉, 칠 봉
疾( , 5)병 질, 괴로움 질, 미워할 질
袖(衣, , 5)소매 수, 소매에 넣을 수
槌(木, 10)망치 추, 망치 퇴, 칠 추, 칠 퇴
劈(刀, 13)뻐갤 벽, 천둥 벽
盈(皿, 4)찰 영, 남을 영
* 해인풍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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