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아파트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다행히 올 들어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고,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나타나면서 미분양 물량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국토해양부 10월 말 기준)는 여전히 쌓여 있다. 전국 16개 시·도 중 대구(1만6천467가구)는 경기 다음으로 많고, 경북(1만2천678가구)은 네 번째로 많다. 신규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3회에 걸쳐 지역 아파트 시장의 올 한 해 진단과 내년도 전망을 알아봤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의 경우 2008년 3만여가구에 비해 올해는 1만5천533가구로 반 정도로 줄었다. 단순 수치로 보면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미입주 물량이 올해로 이어지면서 실제 입주물량은 크게 줄지 않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에 입주물량이 1만8천여가구로 집중되면서 갑자기 늘어난 물량은 올 한 해 계속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됐다. 지난해 4분기 지역 입주물량은 1만3천3백여가구, 올 1분기 4천6백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지역별로는 수성구가 6천4백여가구로 가장 많았다. 동구는 4천9백여가구, 달서구 3천100여가구, 북구 900여가구, 중구 100여가구가 입주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4천600여가구, 2분기 4천500여가구, 3분기 2천2백여가구, 4분기 4천200여가구의 물량을 기록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가 1천95가구, 60~85㎡가 6천217가구, 85㎡ 초과가 8천167가구로 중대형 비율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입주물량은 올해 1만3천498가구로 지난 3년간 평균 물량과 비슷한 양이 공급됐다. 경북도 올해 입주물량의 대부분이 연초에 몰려있어 한 해 동안 계속 시장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물량의 대부분이 중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지역 편중현상까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구미시가 4천4백여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고, 포항시 3천300여가구, 경산시 2천600여가구, 경주시 1천여가구, 안동시 800여가구, 김천시 400여가구, 칠곡군 300여가구, 울릉군 70여가구로 집계됐다.
분기별 입주물량을 보면, 1분기 7천100여가구, 2분기 2천600여가구, 3분기 2천500여가구, 4분기 1천200여가구로 나타났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미만이 3천484가구, 60~85㎡가 3천668가구, 85㎡ 초과가 6천346가구를 기록해 역시 중대형의 입주 물량이 많았다.
올해 분양시장은 사상 최악의 해였다. 대구의 경우 올 연초 2만여가구의 분양 예정 물량 중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물량은 6천100여가구로 최악의 침체 상황을 보였다. 이마저도 공기업과 재건축 물량으로 민간업체의 일반 분양물량은 한 채도 없는 해가 됐다. 지역별로는 달성군이 2천199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았고, 동구 1천418가구, 서구 1천281가구, 북구 1천250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2천257가구, 3분기 2천663가구, 4분기 1천228가구를 기록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미만이 2천785가구, 60~85㎡는 2천154가구, 85㎡ 초과는 1천209가구로, 중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높았다.
경북의 분양물량은 올해 5천835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많이 줄었다. 경북도 소비심리 불안과 미분양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분양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96가구, 2분기 2천569가구, 3분기 794가구, 4분기 2천376가구로 나타났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미만이 3천15가구, 60~85㎡이 2천455가구, 85㎡ 초과는 329가구를 기록, 중소형 아파트 물량이 가장 많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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