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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교배정방식 변경, 대구 아파트 값 흔들까

우리옹달샘 2009. 10. 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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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선택권을 대폭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구의 일반계 고교 배정 방식이 바뀌면 수성구 아파트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동산업계에선 고교 배정 방식 변경은 '명문고 특수'를 누려온 일부 수성구 아파트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교육 기반 등 정주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뛰어난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1학년도부터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3단계(대구 전 지역→2개 학군→거주지 인근 10~15개교)로 보장, 전체 90% 이상을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한 거주지 인근 배정방식에 비해 주소지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 수성구 특정 지역 이주나 위장전입이 줄어들 것으로 시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선호도가 높은 고교가 밀집한 특정 지역 아파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전세나 매물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주)장백 박영곤 대표는 "해마다 2학기에 접어들면 고교배정 문제로 수성구 특정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매매는 물론 전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물건을 구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인근 다른 아파트에 비해 30~40%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만촌동 한 대형아파트단지의 111㎡(33평형)짜리 경우 매매가격이 2억3천~2억4천만원 수준이나 선호학교 인근 범어동의 같은 면적 아파트는 3억여원으로 30% 정도 비싼 편이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올 1~9월 중순 대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0.05% 떨어졌으나, 수성구 황금동 중소형 아파트는 2.7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인 공인중개사협회 자문위원은 "학교 선택권을 강화하는 식의 고교배정 방식 변경은 '명문고 특수'로 수혜를 봤던 일부 아파트 가격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특정 학교가 몰린 지역은 물론 수성구 전반적으로 아파트 값이 재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 이진우 지사장은 "아파트 값에는 학교뿐만 아니라 유명학원의 분포와 다른 주거환경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며 "배정방식 변경이 수성구에 일부 수요를 억제시키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파트시장에선 아직까지 고교 배정방식 변경에 따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배정방식이 변경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쯤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성구 만촌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고교 배정방식 변경 방침이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 같다"며 "배정방식 변경이 확정되고 현 중학교 2학년이 3학년이 될 내년쯤이면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출처 : 윤용태기자의 부동산이야기
글쓴이 : 김익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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