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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집값 무섭게 뛴다 서울경제 입력 2009.06.25 17:51
"하루 자고 일어나면 호가가 수 백만~수 천만원씩 오르고 있습니다. 수년 전 집값 급등기와 비슷한 양상입니다."(용인 수지구 A공인중개사) 용인 풍덕천동에서 아파트 매입시기를 저울질하던 회사원 김 모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가격 및 이사 잔금 일자까지 합의를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러 갔는데 집 주인이 매도호가를 무려 7,000만원이나 올렸기 때문이다. 김 씨는 너무 터무니없어 발길을 그냥 돌려야 했다.
7월 1일 예정인 용서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용인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한때 버블 세븐지역으로 분류됐다가 졸지에 아파트가격이 급락하면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용인 일대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는 것.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현재 용인지역 평당 매매가는 3.3㎡당 1,065만원으로 아직 예전의 가격대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일부 지역은 3.3㎡당 1,300만원을 넘어서 최고 치에 근접했다. 용인의 집값 상승은 영덕IC에서 헌릉IC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뚫리면 강남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고 만성정체 구간이었던 경부고속도로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성남 오리역~수원역간 분당선 연장선 착공시기가 다가오는 점도 호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지구 상현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55㎡형이 보름 전까지만 해도 4억5,000만원 가량에 거래됐는데 그 사이에 평균 2,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가 뛰었다"며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매물의 90% 정도가 회수됐다"고 말했다. 신봉자이 109㎡형도 작년 말 3억원 초반까지 급매가 나왔지만 최근 4억2,000만~4억3,000만원까지 회복됐다. 용인 일대가 이처럼 교통 호재로 호가가 급격히 뛰고 있지만 올해 추가 공급 물량이 예정돼 있는데다 미분양도 아직 일부 남아있어 가격 상승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연말까지 용인 전체에서 9,4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판교입주 충격이 사라지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투기적인 수요를 가진 외지인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분위기가 반전되면 또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재호기자 jeon@sed.co.kr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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