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적시는 그리움

[스크랩]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모하면서^^

우리옹달샘 2009. 6. 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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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비통하고 참혹한 달입니다

당신이 세상을 버리며 당신이 추구하던 민주주의도 죽었습니다

당신과 정치철학을 달리했던 사람들 까지도 인정할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누구도 부인할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만인 지상이라는 대통령에 재임하면서

당신은 당신을 버렸었습니다

대통령의 권위를 버렸었습니다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국민옆에 가까이서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지도자였습니다

항상 이웃집 아저씨같은 털털함으로 국민에게 친숙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대통령에 퇴임하면서 미련없이 고향마을로 낙향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준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못배웠지만 정도와 원칙에 충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상고출신의 학력에 정치에 입문하면서 항상 비주류에 속해 있던 당신은

지역감정에 찌들어 있던 우리의 정치현실에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였습니다

3당합당을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3당합당에 합류만하면 말뚝만 박아놓아도 당선이 되는

부산의 정치인으로써 3당합당을 거부하는 무모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무모함으로 당신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을 하였습니다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었습니다

종로 보궐선거였지요

당신은 보궐선거에서 승리하여 정치적으로 재기 하는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다음총선에서 종로출마라는 손쉬운 선택대신 다시 부산출마라는 도전을 했었지요

그것은 바로 쉬운 선택보다는 어렵지만 원칙과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당신의 정치적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당신을 바보 노무현 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정도와 원칙은 후에 정치적으로 당신을 대통령이라는 우리나라 최고권력의 자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대통령선거와 당선후에 보여준 당신의 행보는 파격 그자체였습니다

그파격으로 인하여 재임중 국회 탄액을당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그 5년의 세월의 평가는 정치적으로 어느편에 있느냐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평가는 우리의 몫이 아닌 역사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신은 어떠한 정치적 역경이나 주변의 비판에도 꿋꿋 하였습니다

재임중부터 끝없는 언론의 비판이나 업수여김도 잘 참아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대통령의 권위를 무한대로 낮추어놓은 당신의 업보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정치적으로 중심에 서지못했던 그래서 주변의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았던

당신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핵심권력에서 멀어진 그동안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

정치적 중심에 있었던 잘배우고 학력높고 항상 양지에 있었던 사람들의 끊임없는 질시였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버렸습니다

권불오년이었습니다 집권이 끝나기 무섭게  현정권은 국세청과 검찰을 동원하여 당신을 옥죄기 시작 하였습니다

특히 검찰은 묵은숙제를 하는 심정이란 말과 함께 주변을 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언론은 하루가 멀다하고 아직 확인도 되지않은 사항들을 스포츠게임 중계하듯 토해냈습니다

측근이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구속되기 시작 하었습니다

형의 구속부터 부인,자녀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시작하였습니다

당신 또한 당신이 임명한 검찰총수의 휘하에 있는 검사로부터 수사를 받는 치욕을 겪었습니다

정권교체후 그 어떤 정권도 이렇게 가혹하게 전 대통령의 측근부터 가족 자녀까지 철지히 뒤지는  수사는 없었습니다

나는 결코 당신이 받았다는 600만달러(약60억)에대한 면죄부를 주장하는것은 아닙니다

대통령도 자연인의 한사람이기에 죄가 있다면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국민은 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기전 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 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과 검찰은 확인도 되지않은 사항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당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갔습니다

 

수사에 돌입하면서 검찰은  결코 정치보복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또한 그말이 사실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하나,둘씩 나타나는 정황들은 그말들이 공허하게 들립니다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측근과 자녀들 그리고 부인의 소환조사는 당신이 갈구하던 모든것을 앗아갔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고통과 희한속에 당신은  모든것을 가슴에안고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 ,역경과 고난을 딛고 그자리에 올라선 대통령, 국민의 위에 군림하기를 거부했던대통령,

대학을 나오지 않고 못 배웠어도  뜨거운 도전정신과 열정만 있으면 대통령이 될수있다는것을 가르처 준 대통령,

대통령의 권위를 스스로 거부했던 대통령, 우리 역사에 한명쯤은 있었으면 했던 대통령,

그런 당신이 오늘 이세상을 버렸습니다 아니 대한민국을 버렸습니다

수천억을 치부하고도 당당히 세상을 살아가는 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총칼을 이용하여 수천명의 국민을 학살하고도 살아가는 전직 대통령도 있습니다 

 

역시 당신은 바보였나요???

아닐것입니다

당신 가슴에 간직했던 마지막 자존심!!!그것은 도덕성과 청렴이었습니다

그것이 무너지면서 당신은 당신의 모든것을 잃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소중하게 간직하려 했던 그 모든 가치를 지키지 못하게한 세태가 밉습니다

내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라는 살벌한 정치현실이 무섭습니다

당신이 떠난후 애석하고 침통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무 비통하다고 조문을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회의시작전 추모의 묵념도 하더군요

지금 살아있는 권력의 핵심에 있는 분들입니다

당신을 수사했던 검찰은 당신과 관련된 수사를 공소없음으로 처리 한다고 합니다

슬픔속에서도 슬그머니 웃음이 나옵니다 이것이 정치인가 하는 냉소 말입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협소함과 당신이 떠난후 보여준 그들의 행태가 다시한번 내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여튼 당신은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든이에게 미안하다는 누구도 원망 말라는 그 한마디를 뒤로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진정 우리에겐 이웃집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친숙하게 우리와 함께하는 대통령을 가질수 없는것일까요???

마을사람들과 함께 막걸리잔 기울이며 모도심고 나무도 가꾸고 동네 청소도하는 그런 대통령을 가질수 없는걸까요??

우리의 간절한소망이 주인없는 메아리로 허공에 맴돕니다

떠나는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희한에 힘들어 했겠나 하는생각에 가슴이 메어집니다

그곳에는 미움도 질시도 정치보복도 없는 곳이겠지요???

이제 가슴 한구석에 가지고 있던 모든  무거운짐 내려 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요

모든 국민이 당신을 그리워하며 당신을 잃은 슬픔에 마음으로 울고 있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출처 : 나그네 입니다
글쓴이 : 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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