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로 본 좋은 전망이란?
"전망=돈"이란 등식은 사실 예로부터 우리와 친숙하다.
어느 곳에 터를 잡느냐에 따라 사람의 길·흉·화·복이 갈린다고 믿는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 이 ‘학설’에서도
전망은 명당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집터든 묏자리든 ‘명당’이라고 하면 가격은 치솟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풍수지리설에서 말하는 좋은 전망이란 뭘까.
당연한 얘기겠지만, 탁 트인 전망을 좋은 것으로 친다.
시원한 전망을 좋아하기는 불문가지인 모양.
다만, 풍수지리설에서는 가리는 것 하나 없이 무조건 뻥 뚫린 전망보다는
구석에 안산(案山)이 하나쯤 있어야 더 좋은 것으로 친다.
‘안’은 ‘앉은뱅이 책상’이란 뜻의 한자.
따라서 안산은 아주 야트막한 산을 말한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이런 산은 좋은 기운들이
흘러가 버리는 것을 막아 복(福)이 부르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풍수지리설에서는 물이 보이는 전망을
재물을 부른다고 해 높게 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풍수지리설에서 말하는 ‘물’은 우리가 마시고 씻는 데 쓰는
액체만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
여기서 물은 자신이 있는 곳보다 낮은 곳의 통칭이다.
따라서 아래를 굽어보는 곳은 부(富)가 따르는 터로 분류된다.
또 산이 보이는 곳에 집을 짓거나, 조상의 묘를 쓰면 명예가 따른다고 본다.
주의할 점은 산을 보겠다고 비탈에 자리를 잡으면 안 된다는 것.
이로운 기운들이 고일 틈도 없이 미끄러져 사라진단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서울에서 좋은 전망을 지닌 동네로는
(용산구)한남동과 (성북구)성북동을 들 수 있다”고
임수현 한국풍수지리연구소장은 말한다.
“물(한강)이 보이는 동네들 중에서도 한남동은 굽이치는 물줄기의 안쪽에 있어
차분하게 기를 받을 수 있어 좋고, 성북동은 산과 물(산 아래)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 그는 “이들 동네 외에도
서울에는 아직 좋은 전망을 지닌 ‘생지(生地·개발되지 않는 명당)’이 많지만,
구설에 오를까봐 차마 공개할 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그것이 소문난 명당이든, 감춰진 명당이든
주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용없긴 마찬가지.
그래서 임 소장도 “객관적으로 100점짜리 전망은 없다.
새로운 곳에 갔을 때 전망에 마음이 푸근해진다면,
그 곳이 그 사람에게는 명당”이라고 말했다.
부자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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