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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지 않을 수 없던길 - 도종환

우리옹달샘 2006. 3. 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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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시민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신의 변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장관 직무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앞으로도 계속 바뀌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청문회 기간 내내 튀지 않기 위해 애쓴 유 내정자는 청문회를 마치며 '작은 도발'을

시도했다. 이석현 보건복지위원장의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라"는 주문에

"청문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제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더 많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아래와 같은 도종환의 시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을 낭독하는 것으로 소회를 대신했다

-오마이뉴스 기사중-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

 

-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by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 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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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토피아 !! (柳시민 TOP 이야 !!)
글쓴이 : 겨란한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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