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에 제2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 중단에 놓였던 대구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10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대구 제2 재개발`재건축 현장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대거 뛰어들면서 이번에는 아파트 분양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파동 강촌2지구는 이달 11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대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 2007년 5월 사업 시행 인가 이후 무려 10여 년 만이다. 총사업 부지는 수성구 파동 27-17번지 일대 5만4천653㎡로, 중`소형 타입 중심의 아파트(1천305가구)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 분양 물량만 95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로, 2018년 12월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동구 신천4동 뉴타운신천 단지도 2007년 11월 재건축 시행 인가 10년 만에 사업 추진 재개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공사(㈜동원개발) 선정에 이어 지난달 8일 사업 시행 변경 인가를 통해 공동주택 524가구 공급 계획을 확정했다.
대구 중구 달성지구 또한 2006년 추진위원회 승인 11년 만에 올해 1월 23일 사업 시행 인가가 났다. 시공사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지상 23층, 19개 동에 걸쳐 1천50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수성구 범어우방1차 아파트 경우 지난해 12월 29일 수성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을 인가받았다. 역시 지난 2007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10년 만이다. 총사업 부지는 수성구 동대구로 230(범어동) 일원 1만6천636㎡로, 공동주택 352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 부동산 시장에 이처럼 제2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잇따르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아파트 분양 경기가 되살아나면서다. 각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2, 3년 전부터 사업 추진을 재개한 끝에 조합 설립 또는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제2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조합 설립이나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부지기수다. 안정적인 재개발`재건축을 선호하는 대형 건설사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돌아선 데다 조기 대선 정국과 미국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추진이 또다시 어려움에 부딪힐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