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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에서 '홈'으로..아파트 떠나는 사람들
헤럴드경제 입력 2015.01.14 10:04 수정 2015.01.14 13:56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오랜 아파트 생활에 싫증을 느끼던 삼성전자 직원 이모(44) 씨는 지난해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경기 용인의 3.3㎡당 1000만원대 전원주택을 분양 받았다. 이 씨는 "그동안 층간소음이나 주차 문제 때문에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꿈꿔왔다"며 "아내와 두 아이들은 벌써 새 집에 입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아파트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금융위기 후 집에 대한 인식이 '소유'(하우스)에서 '거주'(홈)로 바뀌면서 임대시장에 머물려는 수요가 많아졌고, 전세난도 '탈(脫) 아파트' 행렬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입자들은 아파트를 못구해 빌라(연립/다세대) 등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청년층 1인 가구 사이에선 '셰어하우스'(공유주택) 붐이 일어나는 등 주거형태가 다양화하고 있다. 아파트 대안으로 실속형 전원주택인 '땅콩주택', '완두콩주택' 등이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임대 수익까지 챙기는 '캥거루하우스'도 등장했다.
14일 국토교통부의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는 11월말까지 총 29만3637가구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주택유형별 인허가 실적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5년 이후 2000년까지 70∼80% 수준이던 아파트 비중은 2001년 2차 전세대란에 따른 다세대 주택 건축 붐으로 50%대로 급감했다. 이후 부동산 대호황기였던 2003년∼2007년 한때 90%에 육박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70%대로 떨어졌다. 2011년 3차 전세대란 후엔 정부의 민간 임대 활성화 대책으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활기를 띠면서 60%대까지 밀려난 상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집을 사기 보다는 임대 시장에 머물려는 이들이 늘어난 게 아파트 공급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라며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뜨고, 예전보다 아파트 이외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아파트 공급 편중 현상이 완화되는 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택 임대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전세난을 피해 빌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빌라로까지 번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빌라 전셋값은 전년말 대비 3.31% 올라, 2006년 이후 9년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요즘 늘어만가는 주거비용이 걱정인 청년층 1인 가구 사이에선 '셰어하우스'가 화두다. 이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함께 쓰고, 개인 방은 따로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이다. 주거비가 저렴한데다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어 혼자 살기 싫어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장이 커지면서 우주, 보더리스하우스 등 전문 운영업체가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서울 은평구, 부산시 등 지자체들도 셰어하우스 공급에 나서고 있다.
틀에 박힌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이고 개성있는 집에 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땅콩주택, 완두콩주택 등과 같은 소형 타운하우스(단지형 전원주택)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울ㆍ수도권의 전셋값 정도에 구할 수 있는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잇따라 분양, 젊은층을 파고드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경기 파주 야당동의 '도시농부'는 3억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5개 단지에 거쳐 총 280여가구를 분양, 호응을 얻었다.
용인 기흥구 서천동의 한 타운하우스 분양 관계자는 "인근 수원 영통 일대 30평대 아파트가 5억원을 넘는데, 이보다 1억원 이상 싼 값에 전원주택 생활을 누릴 수 있어 30ㆍ40대의 발길이 꾸준하다"고 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로는 주택이 가치관이나 취미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소규모 동호인 주택과 타운하우스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봤다.
bettykim@heraldcorp.com
아파트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금융위기 후 집에 대한 인식이 '소유'(하우스)에서 '거주'(홈)로 바뀌면서 임대시장에 머물려는 수요가 많아졌고, 전세난도 '탈(脫) 아파트' 행렬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입자들은 아파트를 못구해 빌라(연립/다세대) 등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청년층 1인 가구 사이에선 '셰어하우스'(공유주택) 붐이 일어나는 등 주거형태가 다양화하고 있다. 아파트 대안으로 실속형 전원주택인 '땅콩주택', '완두콩주택' 등이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임대 수익까지 챙기는 '캥거루하우스'도 등장했다.
14일 국토교통부의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는 11월말까지 총 29만3637가구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 금융위기 이후 집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면서 아파트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용인에 있는 우주선 모양의 층당 43㎡ 소형단독주택(땅콩주택) ‘스타워즈하우스’의 모습.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집을 사기 보다는 임대 시장에 머물려는 이들이 늘어난 게 아파트 공급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라며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뜨고, 예전보다 아파트 이외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아파트 공급 편중 현상이 완화되는 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택 임대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전세난을 피해 빌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빌라로까지 번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빌라 전셋값은 전년말 대비 3.31% 올라, 2006년 이후 9년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요즘 늘어만가는 주거비용이 걱정인 청년층 1인 가구 사이에선 '셰어하우스'가 화두다. 이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함께 쓰고, 개인 방은 따로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이다. 주거비가 저렴한데다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어 혼자 살기 싫어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장이 커지면서 우주, 보더리스하우스 등 전문 운영업체가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서울 은평구, 부산시 등 지자체들도 셰어하우스 공급에 나서고 있다.
틀에 박힌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이고 개성있는 집에 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땅콩주택, 완두콩주택 등과 같은 소형 타운하우스(단지형 전원주택)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울ㆍ수도권의 전셋값 정도에 구할 수 있는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잇따라 분양, 젊은층을 파고드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경기 파주 야당동의 '도시농부'는 3억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5개 단지에 거쳐 총 280여가구를 분양, 호응을 얻었다.
용인 기흥구 서천동의 한 타운하우스 분양 관계자는 "인근 수원 영통 일대 30평대 아파트가 5억원을 넘는데, 이보다 1억원 이상 싼 값에 전원주택 생활을 누릴 수 있어 30ㆍ40대의 발길이 꾸준하다"고 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로는 주택이 가치관이나 취미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소규모 동호인 주택과 타운하우스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봤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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