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글모음

[스크랩] 절망끝에 서면 희망이 보인다

우리옹달샘 2013. 9. 15. 14:14
728x90

 
 

 

                                                                       
 

  

             

             삶이란 정차역에

                        희망이란 두 글자를 붙이며......



                                                                  장시하

                                                                                                                                   

                               1.눈물의 서(序)


        -비가 내리는 밤, 레떼강을 찾아 나섰다. 모든 것은 망각하기 위해...

                       비가 내리는 밤에는 세상 끝 너머에서 살고 싶었다.-


   나는 이혼한 사람입니다. 이후 후 400만 신용불량자의 한 사람이 되었고 한때

   절망의 끝에 몰린 서울 역 노숙자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수 없는 세상 끝 너머에서

   살고 싶었던 이 시대의 아픔의 공통분모를 간직한 사람 이였습니다. 지금은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 되었고. “장시하"란 이름으로 물빛 고운 도시 춘천에서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착한 글과 예쁜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부끄럽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아픔의 소식이 너무 많은 시대에 저의

   고백이 작은 위안과 용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겨울연가”의 무대인 춘천 명동에서 화장품 가게를 하던 나는 2000년 바람을

   동반한 A급 태풍 “필라피론”이 한반도를 강타하던 8월의 마지막 날, 영원을 약속했던

   소중한 사람과 나의 모난 성격으로 끝내 이혼을 하고 함께 살던 둥지에 때 묻히기 싫어

   벙어리새가 되어 물빛 고운 도시 춘천을 뒤로 한 채 울며 울며 지친 날개 짓으로 서울로

   날아왔습니다.

 

   늦깍이 가출을 한 나는 유년의 기억과 학창시절의 추억이 간직된 서울로 왔습니다.

   친구나 친척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혼의 상처를 드러내기 싫어 아무에게도 연락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 이혼에 관한 드라마나 신문에서 이혼이란 두 글자만 만나도

   큰 죄인이나 된 것처럼 숨고 싶고 가슴이 아렸습니다.

   이혼 후에 언제나 한 겹 눈물로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도저히 세상을 맨 정신

   으로 바라볼 용기가 없었습니다. 술에 취해 걷지 않으면 아스팔트 위에 내 다리가

   푹푹 빠져 삶의 무게에 짓 눌려 끝 모를 수렁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뒤뚱거리며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 교정의 나무를 바라보니 철없던 유년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봇물처럼 솟구쳤습니다.

  어린시절 헤어진 여인과 함께 다녔던 교회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모든 것을 망각할 수 있는 레떼강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헤어진 사람의 생일 날, 뚝섬 선착장에서 예쁜 케이크에 서른 두개의 촛불을 밝히고

  미친 사람처럼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흐르는 강물 위에 서른 두송이의 장미꽃을

  곱게 던졌습니다. 케이크를 잘라 축하해 주는 비둘기에게 나누어 주고 결혼 반지를

  흐르는 강물 위에 던졌습니다. 더 이상 날개 짓 할 힘도 없고 뒤뚱거리며 걸을 힘도

  없었습니다. 마지막 안간 힘을 써서 벙어리새가 날아간 곳은 서울역이었습니다.

  

  추석 전 날, 남들은 고향을 찾아 가는 희망의 역이지만 나는 자고 먹을 곳이 없어

  찾아온 절망의 역이었습니다.

  하루 하루 지나며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는 나 자신이 협오스러워 거울조차도 보기

  싫었습니다. 계속되는 폭음과 추위와 배고픔 속에 나는 자아를 상실해 갔고 크리스마스가

  되어갈 무렵의 어느 날, 의식을 잃고 탈진한 상태한 상태에서 께어나니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였습니다.

  쉼터 방에 누워 물끄러미 크리스마스트리를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알콜 중독으로 배에 복수가 사십쯤 되 보이는 노숙가가 쓰러졌습니다.

  놀란 나와 전도사님은 119에 연락을 한 뒤 쓰러진 생명을 부여잡고 살려 보려 몸도   

  주무르고 애를 썼지만 몸은 싸늘히 식어져만 갔고 동공은 서서히 풀여져 갔습니다.

  손목에 맥박을 집어보니 숨은 이미 멎어져 있었지만 젊은 전도사님은 이미 세상 끝

  너머로 간 영혼의 몸에 자신의 입을 맞추어 인공호흡을 하자 죽은 노숙자의 입에서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와 젊은 전도사님의 얼굴과 입, 방바닥이 흥건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한 생명의 소중함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전도사님의 고결한 사랑과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 두 눈을 감지 못하고 그렇게도 살고 싶은 눈빛을 보내며 떠나가는 노숙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뜨거운 피가 솟구치며 삶의 강한 욕구가 꿈틀거렸습니다.

  얼마 전 집에 전화했을 때 “내 백일사진을 보며 기도한다.” 하시며 가출신고까지

  해 놓고 기다리신다면 울먹이시던 어머님의 주름진 얼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2. 생명의 序(서)


   -그날 밤 내리는 빗방울을 따라 레떼강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망각하지 싶지 않아 다시 지나온 삶들의 잔상을 가지고 싶습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강가를 찾아 가기위해서.....


   나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헤어진 사람에게도 시인의 꿈을 말했었고 헤어질 때도 언젠가 꼭 내가 쓴 시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 겨울 미치도록 시가 쓰고 싶었습니다.

   지난 아픔의 시간에 대한 작은 흔적 돌 하나 정도는 남기고 싶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추스린 나는 서울역 안 문구점에서 예쁜 핑크 빛 노트 한 권과 파란색

   펜을 샀습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모진 추위 속에도 서울역 앞 인력시장에서

   시를 쓰기 위한 희망을 위해 내 몸을 일용직 노동자로 팔았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나니 힘든 노동도 모진 추위도 이겨낼 수 있습이다.

   일이 없는 날이면 가장 싼 비용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지난 아픔의 고백들을 적어 갔습니다.

   겨울바다가 그리운 날에는 1호선 인천을 향해가며 시를 썼고, 그 사람이

   그리운 날에는 분당선을 타고 사랑했던 사람이 사는 서현역을 향하며

   내 마음을 적어 나갔습니다. 추억이 그리운 날에는 종로 3가역에 내려

   인사동 거리를 거니며 “인사동에서”라는 제목의 시도 썼습니다.

 

    

  지하철은 추운 겨울 따뜻한 온기를 시를 쓰게 해 준 작업실이며 내 시의

  자궁과도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 핑크 빛 노트에서 서현역, 청량리역,

  뚝섬 선착장역 등이 적혀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내리고 타는 정차역

  하나에 희망이란 두 글자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희망 서울역! 희망 시청역! 희망 청량리역..... 내 삶의 정차역에 희망이란

  두 글자를 붙이고 나니 내 삶은 변화되기 시작했습이다.

 

  눈이 소담스레 내리던 날, 핑크 빛 노트 한 권에는 그 동안 지하철에서

  쓴 글들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 낸 출판사가 있는

  합정역을 향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국문과나 문창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고졸학력이 전부인 내가 시집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높은 장벽이지만

  희망 합정역! 이 되게 해달라고.....

 

 

출판사 편집부장은 원고를 꼼꼼하게 읽어 보시고는 “글이 솔직해서 좋다,”라시며

“진솔한 고백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길 바란다.”시며 출간을 약속하셨고

얼마 후 나의 첫 시집( -장시하 실화시집-벙어리새가 되어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없네-

- 태동출판사 -)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핑크 빛 노트 한 권에 몇 백원의 전철요금에

의지하며 힘들게 내 눈물로 써 내려간 첫 시집을 헤어져지만 지금도 사랑하는

내 인생에 축제와도 같은 사람에게...우편으로 선물하고

저자 홍보용 시집을 인천의

한 목사님을 통해 따뜻하고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속칭 옐로우 하우스의 집창촌

성매매 여성들의 가슴에 안겨주었습니다.

지친 날개 짓으로 서울로 떠났던 벙어리새는 힘찬 날개 짓으로 시집 한 권을 입에 물고

예전의 둥지로 날아와 사랑하는 어미새의 가슴에 안겨주었습니다.

춘천으로 돌아온 나는 한 문학지로부터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한국 방송작가 협회*

드리마작가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2008년 *별을 따러 간 남자*책나무출판사* 출간하였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나는 또 다른 내 삶의 정차역에 희망이란 두 글자를 붙이며

말하고 싶습니다. “절망의 끝에서면 희망이 바라보인다.”라고

서로 믿고 아끼고 사랑하는 세상이 되길 소망하며...

 

진정 사랑함은 진정 용서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가장 힘들 때 내 삶의 등불이 되어준 지하철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물빛 고운 춘천*에서......장시하 올림.

 


 

출처 : 노원금탑공인중개사 정연길
글쓴이 : 노원금탑부동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