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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 4·1대책으로 회복하던 부동산시장에 찬물

우리옹달샘 2013. 6. 2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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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 김참 기자 | 입력 2013.06.25 16:59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이 금융시장에 이어 부동산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으로 겨우 숨통이 트여가던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수 있다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은행들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금리인상 결국 집값 하락으로

↑ 벤 버냉키 의장/조선일보DB

↑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 강남지역 아파트 전경/조선일보DB

현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4%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대 초반을 기록 중이다.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3%대에 들어선 곳도 있다. 은행들이 4·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9만136건으로 2008년 5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냉키 쇼크로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짧게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양적완화 축소는 고금리를 주는 신흥국에 유입되었던 달러가 선진국으로 다시 회수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되었던 돈이 회수되면서 시중금리가 오르게 되고 이로 인해 대출 금리까지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부담은 신규 구매수요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대출금 비중이 높은 주택보유자들을 압박하면서 부동산시장에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례로 5%대 이자와 원금상환 압박을 받는 사람의 경우 집값이 금리보다 덜 오르면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 "4·1부동산 대책과 하향 추세를 보였던 금리 덕분에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버냉키 발언으로 다시 금리가 인상되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 불황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 2007년 주택담보대출이 7%대를 넘어서던 상황에서도 수도권 등 아파트 가격은 상승은 지속됐다는 것이다.

또 2010년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졌던 만큼 더 나빠질 여지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1년부터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12·7 주택시장 정상화대책, 2012년 5·1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대주택자 양도세 폐지 대책, 4·1부동산대책 등을 쏟아냈지만, 그 효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오르지 않은 만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국내 경기 악화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전의 사례를 보면 금리와 부동산 시장이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었다"며 "다만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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