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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주민공람 현장 "반응 없어"

우리옹달샘 2013. 6. 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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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가락동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지하 '만남의 광장' 안내데스크에서 행복주택 송파지구 주민공람이 진행중이다.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닻을 올린 행복주택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행복주택 시범지구에서 5일 주민공람이 시작됐지만 주민들 관심이 시들한데다 일부 지구의 경우 공람까지 거부하고 나서 험로가 예상된다.

■행복주택 주민공람 현장 "반응 없어"
이날 찾은 서울 송파지구 주민공람 현장에는 행복주택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었다. 주민공람 장소마저 상가가 다 입주하지도 않은 가락동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지하 '만남의 광장'이었다.

안내데스크 한켠에 앉아 주민공람 접수를 담당하는 LH 직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현재까지 아무도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내데스크에는 행복주택 조감도가 세워져 있었지만 썰렁했다.

가든파이브 지하 D중개업소 대표는 "옆에서 행복주택 주민공람 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도 "취지는 좋지만 주민들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선심성 '깜짝쇼'를 내놓는 것은 주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이미 송파구에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까지 있는데 갑자기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돼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가좌지구 공람현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정오까지 주민공람이 진행중인 가좌역 한국철도공사 사무실에 의견서를 제출한 주민은 1명도 없었다. 직접 건의하는 주민은 없었지만 실제 행복주택과 관련해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가좌역 인근 J 공인 관계자는 "대학생과 신혼부부의 경우 문제 될 게 없지만 저소득층 자녀가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에 다니면 교육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I 공인 관계자도 "임대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싼 값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걱정거리"라며 "가좌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홍대 부근에 형성된 임대 사업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좌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백태식씨(55)는 "전체적으로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많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상권이 형성되면 좋겠지만 입주하게 될 대학생들이 여기서는 잠만 자고 소비는 인근 신촌이나 홍대에서 할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행복주택 거부 지역 "주민공람도 안한다"
한편 잠실지구와 공릉지구, 목동지구 등은 주민공람 조차 거부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양천구 행복주택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행복주택 반대서명을 받고 가두시위에 나서고 있다.

신정호 양천구 행복주택비대위 위원장은 "행복주택이 들어오면 교통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유수지 안전성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현재 한 반에 40명씩 수업을 받는 교육 환경도 저하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복주택이 단지 공공임대주택이어서가 아니라 아파트나 빌딩이 들어와도 반대했을 것"이라며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양천구의회도 반대 성명을 내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 중이다. 강웅원 양천구의회 의장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대규모 주택공사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국토교통부는 양천구와 단 1차례 사전 협의도 하지 않는 일방적인 행정 처리를 했다"며 "구의회 의원 모두 전면 재검토를 요구중이고 향후 구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지구 역시 임대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다. 잠실지구 인근 J공인 대표는 "반대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시범사업지와 인접한 소형임대 사업자들이 반대 중"이라며 "잠실지구가 접근성이나 입지적 조건 등 제일 좋기 때문에 임대사업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이환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