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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강진…사망 102명·부상 2천여명(종합2보)

우리옹달샘 2013. 4. 2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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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강진…사망 102명·부상 2천여명(종합2보)

이재민 수십만명…중국 지도부, 총력 구호 지시 연합뉴스 | 입력 2013.04.20 18:41 | 수정 2013.04.20 19:13
  •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지난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으로 8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20일 오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102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지진 발생 지역에는 수천명의 군인과 경찰이 투입돼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말 아침에 날벼락" = 중국지진국은 이날 오전 8시2분(현지시간)께 중국 남서부의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과 같은 지진대에 위치한 북위 30.3도, 동경 103.0도이며 깊이는 13㎞로 관측됐다.

    주말을 맞아 늦잠을 즐기거나 아침 식사를 하던 주민들은 지축을 뒤흔드는 진동에 본능적으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건물 유리창이 대거 깨졌고 천장에 달린 무거운 샹들리에가 거실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곳곳에서 벽과 담이 무너져내린 가운데 산사태가 나 집채만한 바위들이 도로로 굴러떨어지면서 차량을 덮쳤다.

    루산현의 한 주민은 중국신문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2008년 대지진 때보다 흔들림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규모 7.0의 강진 이후에도 규모 3 이상의 여진이 30여차례 이어지면서 주택 붕괴 등의 참화를 면한 주민들도 하루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번 강진은 쓰촨성과 인접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과 충칭(重慶)직할시에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CCTV의 충칭 주재기자는 "주민이 진동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집안의 화분과 전등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참혹한 피해 현장…군 6천여명 투입 = 강진이 강타한 루산현에서는 주택의 절반 이상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상공을 비행한 청두(成都)군구 공군 헬기 조종사는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낡은 집들의 피해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며 "재난 중심지는 대략 주택의 50% 가까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 조종사는 재난 지역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도로 여러 곳이 막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 피해 상황이 2008년의 원촨 대지진 때처럼 심각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루산현에 속한 룽먼(龍門)향의 경우 거의 모든 주택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전력과 수도가 끊기고 이동통신도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루산 주변의 4개 저수지도 일부 균열이 생기면서 저수지 하류 주민들이 대피했다.

    지진 발생 직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요 지시'를 통해 관계 당국에 주민 구조에 백방의 노력을 기울여 사상자를 최대한 줄이라고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직접 구조·구호 상황을 챙기기 위해 재해 현장으로 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청두군구 산하 장병 2천여명과 헬기들이 현장에 급파돼 피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쓰촨 각 지역에 배치된 무장경찰 3천900여명도 재해 현장에 도착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중국 서부, 끊이지 않는 지진 공포" = 중국 서부내륙에선 이번 강진을 포함해 최근 100여년 사이 규모 7 이상의 초강력 지진이 모두 10여차례 발생했다.

    지난 2008년 5월 8만6천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규모 8.0의 쓰촨성 원촨 대지진이 대표적이다. 당시 37만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경제적 피해도 공식 통계만 1천500억위안(약 27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앞서 1976년 7월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로도 제작된 규모 7.8의 탕산(唐山) 대지진이 허베이(河北)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 당시 24만2천여 명이 사망해 중국 근대사에서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지질 전문가들은 중국 서부내륙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두 지각판이 충돌하면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진원이 지표면과 가까운 것도 피해가 커지는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8년 원촨 대지진 때는 지하 27㎞에서, 이번 지진은 지하 13㎞ 깊이에서 각각 발생한 것으로 관측됐다. 진원이 가까울수록 지표면이 받는 충격이 커져 건축물 붕괴 등에 의한 인명 피해가 늘어난다.

    중국지진대망센터 지진예보부의 장하이쿤(蔣海昆) 주임은 이번 지진은 원촨 대지진과 파열의 특징이 매우 비슷하지만 이번 지진이 원촨 대지진의 여진은 아니라고 밝혔다. 장 부주임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단층대는 역사상 지진 발생 빈도가 잦은 곳은 아니지만 원촨 대지진의 사례처럼 발생했을 때 강도는 비교적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상 1900년대 이래 이 곳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12차례 발생했으며 이 중 3차례는 규모 6∼6.9 지진이었다고 덧붙였다.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