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향기 -영상시모음-

[스크랩] ★ 청포도..... / 이육사

우리옹달샘 2012. 7. 15.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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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문장> 8호(1939. 8)

 

 

 

 

출처 : 부동산 공법 고광표 입니다.
글쓴이 : stone40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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