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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굴욕’ 아무도 살 생각이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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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진행되던 물건마저 대외적인 상황이 악화되니까 일단 중단하자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S공인 관계자)
"요새 TV만 켜면 매일 유로존 위기가 나오니 모두가 불안한 상황인데 급매물이라도 누가 사겠습니까."(서울 송파구 신천동 H공인 관계자)
유로존 위기로 인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10 대책도 대외적인 악재 탓에 아무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주택시장은 더욱 침체되고 있는 형국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지방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유로존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맥 못추는 수도권
12일 서울 강남3구 일대 중개업소들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끔 걸려오는 전화는 전세문의나 매도인들이 시장변동을 문의하는 정도가 전부. 이처럼 매수자의 문의는 5월 이후 끊긴 지 오래됐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송파구 신천동 H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급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는데 특히 5·10 대책 이후 매수세가 더욱 얼어붙어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유로존 위기까지 심화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천동 H공인 관계자는 "TV만 켜면 매일 유로존 위기에 대한 뉴스로 도배가 되다시피하면서 불안한 상황이라 직접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국내적인 상황으로만 볼 때는 각종 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나쁘지 않지만 대외적 악재인 유럽발 금융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니 누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하겠느냐"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 역시 거래가 끊기고 가격이 하락하긴 마찬가지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기존에 거래를 진행하던 손님이 유로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본 후에 하겠다며 거래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한다"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방도 주춤
수도권 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누렸던 지방시장 역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뜨거운 청약열풍을 보였던 부산마저 공급과잉과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이다.
부산 구포동 G공인 관계자는 "6월 말 부산에 5000가구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인근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매물이 계속해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쉽사리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포동 구포현대 79㎡는 1억45000만원 선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지난 봄에 비해 1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대전 역시 마찬가지다. 대전 중구 목동 더샵 89㎡는 지난달 2억5000만원에서 현재는 2억35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된 상황이다. 대전 목동 K공인 관계자는 "대전의 수요가 세종시로 가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전·월세 말고는 매매거래가 조용한 상황이고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유로존 금융위기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서 "정부 역시 대외적인 악재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부동산 대책을 발표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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