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인상 금호강, 확∼ 바뀐다
친수공간화 내달 착공, 하중도 '관문섬' 단장 지방 출장이 잦은 회사원 김호곤(43)씨는 매번 출장을 갔다가 대구에 돌아올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진다고 했다. 북대구IC를 통해 들어올 때 제일 먼저 보이는 ‘대구 풍경’이 너덜너덜 바람에 날리는 비닐하우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정비라도 잘 하면 모르겠는데 바람만 조금 부는 날이면 찢어진 비닐이 펄럭이거나 이리저리 날리는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며 “메디시티라는 의료관광 도시의 첫 인상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대구의 관문 역할을 하는 금호강이 이르면 내달쯤 생태공원들이 넘치는 새로운 친수(親水) 공간으로 변신을 시작한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별도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는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최근 시가 마련하고 있는 ‘금호강 프로젝트’를 연계, 내달 중순쯤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대구 동구 사복동 시(市) 경계에서 낙동강·금호강 합류지점(강창)까지 41.4㎞의 하천 내부를 정비해 자연 친화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라면, 금호강 프로젝트는 이에 이시아폴리스, 유통단지, 3공단 등 금호강 인접 지역까지 묶어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개발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금호강 팔달교~서변대교 사이에 있는 노곡 하중도(河中島·하천 가운데 있는 섬) 정비사업이 가장 눈길을 끈다. 김씨처럼 고속도로를 통해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이지만 사유지인 이곳의 현재 모습은 채소경작을 위한 비닐하우스 천지이기 때문.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노곡섬들(뜰)로 불리는 이 섬은 부지 면적이 22만㎡(7만여평)이며 길이가 1.1㎞, 폭이 260m에 이른다.
시는 조만간 이 섬을 사들여 비닐하우스 경작지대를 완전히 철거한 뒤 노곡 하중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고 우선적으로 생태공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조만간 금호강 프로젝트에서 마련되는 세부 개발 방안이 나오면 민자 유치를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친환경 ‘관문섬’으로 만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시 관계자는 “노곡 하중도는 대구의 관문이면서 북한강 남이섬 못지않은 개발 가능성을 가진 섬”이라며, “토지 감정을 해봐야겠지만 부지 보상비는 200억~300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되며, 내달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금호강 정비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달 중순쯤 업체 선정을 끝내고 착공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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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5월 28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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