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동대구환승센터] <상>대구역의 전철 밟나 "民資개발 결국 거대자본 먹잇감" 우려 | ||||||||||||||||||||||||||||||||||||||||||||
신세계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민간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대구가 거대 유통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세권 재개발의 축으로 부상하리라 기대했던 대구역 민자 역사 사업이 사업자인 롯데의 대구 도심 진출을 용인한 것 외에는 별다른 기대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구역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동대구환승센터 사업도 같은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만 활기, 대구역과 주변은 울상=7일 오후 대구역.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 한 귀퉁이에 자리한 대구역은 활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합실에는 오가는 사람이 적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노숙자는 "세상과 동떨어져 남의 눈을 피해 사는 우리 신세나 롯데백화점 구석에 전을 폈지만 기차 이용객의 발길이 뜸해 초라해진 대구역이나 비슷한 꼴"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과 중앙로를 잇는 지하통로에는 20여 개 점포가 상가를 형성하고 있으나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대여섯 곳은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고 행인들은 빠른 걸음으로 상가를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롯데백화점 뒤편 또한 한산했다.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차량만 눈에 띌 뿐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찾기 힘들었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살았다는 주민 김모(57) 씨는 "당초 대구역이 새로 지어지고 롯데백화점이 함께 들어서면 인근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모든 것이 제자리"라며 "백화점에만 모여드는 인파로 붐빌 뿐 주변 동네엔 사람 발길이 뜸해 해가 지고 나면 무서워 길을 다니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반면 대구역과 통로로 연결된 롯데백화점은 평일이지만 밝은 조명 아래 쇼핑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8층까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쉼없이 쇼핑객을 실어날랐다. 지하 2층 식품·가정관에는 먹을거리를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연결된 쪽 출입문 앞에는 공용 통로를 막은 채 백화점 측이 '사랑의 대바자'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의류, 식기 등을 팔고 있었다.
◆대구역은 잘못된 역사 개발, 한목소리=당초 대구시는 대구역 민자 역사 건립에 롯데를 끌어들이면서 이곳을 업무·문화 중심지가 되도록 개발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대구역이 철로-지하철-자동차를 이어주는 중심 센터로 부상하면 지하철 역세권과 연계돼 새로운 생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 것.
또 침체일로인 통일로~침산로~원대로 일대도 변하리라는 꿈에 부풀었다. 남침산네거리 인근에 업무타운을 조성, 초현대식 호텔과 전시장 등이 들어서면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더구나 민자 역사와 함께 짓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연면적 약 10만5천100㎡, 영업면적 약 3만3천900㎡)이 초대형 문화센터를 축으로 영화관 등 다양한 업무·편의시설을 갖추게 해 대구시는 이곳을 업무와 문화 중심축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대구역 인근 풍경은 시가 세웠던 계획과 판이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새 대구역사와 함께 문을 연 2003년 이후 8년째 접어들고 있으나 통일로~침산로~원대로 일대 모습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고 업무타운도 찾아볼 수 없다. 새 대구역사 연면적도 1만1천830㎡에 불과하다. 백화점 내 자리한 문화센터는 강의실이 채 10여 개도 안 되는 소규모이고 그나마 교양실, 요리실, 다목적홀, 유아·어린이실 정도로 구분돼 있을 뿐이어서 지역 문화중심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역을 끼지 않았다면 1차 순환선 내에 들어오기 힘들었던 롯데백화점은 결국 지역민 돈만 빼가는 데 관심이 있고 주변 상권을 잠식해 슬럼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블랙홀"이라며 "동대구환승센터 역시 대구역 같은 신세가 되지 않도록 대구시가 공공 기능에 충실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연구원 대구대도시권연구실 조득환 연구위원은 "대구역 주변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롯데백화점만으로는 지역 재개발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 부족하고 동아백화점 본점 주변 상권을 살릴 방안을 함께 강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건립만 서두를 게 아니라 인근 상권 개발, 내부 공공시설 확대 방안을 같이 추진해야 거대 유통단지로 전락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 ||||||||||||||||||||||||||||||||||||||||||||
- 2010년 12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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