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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년 만에 ‘비 폭탄’… 왜 퍼부었나
세계일보 | 입력 2010.09.23 18:16 | 수정 2010.09.23 22:2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인천
남북 온냉 기단 만나 정체전선 형성…새 태풍 영향까지 겹쳐 '설상가상'
서울과 수도권에 기상관측 이후 102년 만에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진 것은 한반도 상공의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합작해 만든 '정체전선' 탓이다. 여기에 때마침 한반도 주변에서 새로 만들어진 태풍 영향이 더해지면서 말 그대로 '물폭탄'을 퍼부었다. '특이한 기압배치가 만들어낸 천재지변'이라는 게 기상청 항변이지만, 기상청의 뒤늦은 예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새벽 몽골 지방에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했고,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머무르면서 북쪽의 찬 기단과 남쪽의 따뜻한 기단 사이에서 좁고 강한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이 전선은 오전에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경기 북부지방에서 빠르게 남하했지만, 오후 들어 갑자기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로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12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이었다. 북서진하는 태풍의 전면에 위치한 열대저압부는 수축하던 북태평양고기압을 막아서 일본 남쪽 해상에 붙잡아 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남부지방으로 상륙했던 11호 태풍 '파나피'가 약해지면서 남겨진 열대저압부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정체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경기만 쪽으로 올려보냈다. 동서로 길게 늘어진 비구름대에서 유독 서울과 수도권에만 집중호우가 쏟아진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한반도 상공에는 기압골이 지나고 있었고, 이 기압골은 하층의 수증기를 끌어올려 비구름대를 상하로 크게 발달시켰다. 결국 이날 하루만 서울에 259.5㎜의 비가 내려 9월 하순 강수량으로는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9월 강수량으로 따져도 1984년 9월1일 268.2㎜에 이어 역대 2위다.
하지만 기상청은 전날 2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0∼6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9월 하순 최대 60㎜의 강수량도 상당히 많은 것이라서 200㎜가 넘는 폭우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서울과 수도권에 기상관측 이후 102년 만에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진 것은 한반도 상공의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합작해 만든 '정체전선' 탓이다. 여기에 때마침 한반도 주변에서 새로 만들어진 태풍 영향이 더해지면서 말 그대로 '물폭탄'을 퍼부었다. '특이한 기압배치가 만들어낸 천재지변'이라는 게 기상청 항변이지만, 기상청의 뒤늦은 예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12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이었다. 북서진하는 태풍의 전면에 위치한 열대저압부는 수축하던 북태평양고기압을 막아서 일본 남쪽 해상에 붙잡아 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남부지방으로 상륙했던 11호 태풍 '파나피'가 약해지면서 남겨진 열대저압부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정체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경기만 쪽으로 올려보냈다. 동서로 길게 늘어진 비구름대에서 유독 서울과 수도권에만 집중호우가 쏟아진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한반도 상공에는 기압골이 지나고 있었고, 이 기압골은 하층의 수증기를 끌어올려 비구름대를 상하로 크게 발달시켰다. 결국 이날 하루만 서울에 259.5㎜의 비가 내려 9월 하순 강수량으로는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9월 강수량으로 따져도 1984년 9월1일 268.2㎜에 이어 역대 2위다.
하지만 기상청은 전날 2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0∼6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9월 하순 최대 60㎜의 강수량도 상당히 많은 것이라서 200㎜가 넘는 폭우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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