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8·8 개각] 세대교체·친정체제 강화… MB 후반기 국정 승부수
국민일보 | 입력 2010.08.08 18:3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단행한 개각은 세대교체와 친정체제 강화라는 두 가지 포석을 담았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는 이를 상징하는 두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감이 안 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로 택했다. 핵심 이유는 '미래에 대한 메시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고위관계자는 8일 "젊은 세대에게 꿈과 희망,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총리에 오른 김 내정자의 '성공스토리' 자체가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 역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샐러리맨 신화를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그간 각종 교육 관련 행사나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6·2 지방선거의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등 40대 친노그룹 약진도 40대 총리 발탁에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 참모들은 데이비드 캐머런(43)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49)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의 젊은 리더십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에게 '한국에도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에 임명한 것은 친정체제 강화다. 이 의원을 발탁할 경우 야당이나 친박계의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인식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을 국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고, 당·정·청 관계를 조율하는 특임장관에 임명함으로써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공직자들의 군기를 다잡는 다목적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8·8' 개각에서 등용된 7명의 장관 내정자 중 이 내정자를 필두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등 5명이 이 대통령의 측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민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친위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당·정·청의 새 진용도 마무리됐다. 내각의 얼굴인 총리에는 40대의 김태호 전 지사가, 당의 얼굴인 한나라당 대표에는 60대인 친이계 안상수 대표, 청와대에는 50대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포진했다. 삼각 편대를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가 조율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세대 차원에서는 젊어졌고, 정파적으로는 친위 성격이 강해졌으며, 정책적인 면에서는 친서민 중도실용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에 대한 장기 전략까지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이 대통령은 '감이 안 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로 택했다. 핵심 이유는 '미래에 대한 메시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 역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샐러리맨 신화를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그간 각종 교육 관련 행사나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6·2 지방선거의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등 40대 친노그룹 약진도 40대 총리 발탁에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 참모들은 데이비드 캐머런(43)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49)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의 젊은 리더십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에게 '한국에도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에 임명한 것은 친정체제 강화다. 이 의원을 발탁할 경우 야당이나 친박계의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인식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을 국정 전반에 관여할 수 있고, 당·정·청 관계를 조율하는 특임장관에 임명함으로써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공직자들의 군기를 다잡는 다목적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8·8' 개각에서 등용된 7명의 장관 내정자 중 이 내정자를 필두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등 5명이 이 대통령의 측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민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친위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당·정·청의 새 진용도 마무리됐다. 내각의 얼굴인 총리에는 40대의 김태호 전 지사가, 당의 얼굴인 한나라당 대표에는 60대인 친이계 안상수 대표, 청와대에는 50대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포진했다. 삼각 편대를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가 조율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세대 차원에서는 젊어졌고, 정파적으로는 친위 성격이 강해졌으며, 정책적인 면에서는 친서민 중도실용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에 대한 장기 전략까지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우리같이 가는 세상 -사회.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 풀렸다 (0) | 2010.08.10 |
---|---|
북상 태풍 영향 부산 집중호우..해일 가능성 (0) | 2010.08.10 |
[스크랩] 김성주회장 "`고급식당서 노닥` 상류층여성 큰일" 연합뉴스 | 2010.07.30 11:43 (0) | 2010.07.31 |
우리금융, 민영화 확정…금융계 지각변동 예고 SBS | 2010.07.30 20:54 (0) | 2010.07.31 |
"中 세계 2위 경제대국 부상"(종합) (0) | 2010.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