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북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경주의 경제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현재 각 지자체마다 국내·외 기업유치와 투자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천북산업단지는 경주의 산업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올해 조성 마무리 단계인 천북산단은 외동과 천북, 건천 등 개별공장 건축으로 인해 난개발로 얼룩져 있던 경주의 경제공간지도를 재편성했다.
경주는 인근 포항의 철강과 울산의 중공업단지를 연결하는 국도 7호선을 끼고 있는 입지적 조건으로 인해 항상 개발요구가 있었던 지역이다. 난개발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개별공장을 집단화시켜 환동해권의 강력한 경제심장부를 구축, 개발욕구와 고도로서의 가치보존을 동시에 해결한 것이 천북산단이다.
이상억 경주시 지역경제과장은 "경주는 신라 천년 고도로서 원형 보존 요구와 기업 유치 등의 상반된 요구가 있어왔다"면서 "이 같은 욕구를 천북산단 조성으로 해소하게 됐으며, 천북산단이 경주경제의 심장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일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곧 기업유치다. 100인 이상 기업을 유치하는 유공 공무원을 특별 승진토록 할 계획"이라며 천북산단과 건천산단 개발 성공에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최 시장은 시민도 기업유치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 유공 시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해당부서에 지시할 정도로 산업단지 개발 등 지역경제발전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천북산업단지 조성 현황
천북산단 조성사업은 2004년 12월 1단지 30만평을 시작으로 2, 3단지를 합해 70여만평(배후단지 포함)에 총 2천200억원을 투자했다. 올 7월 현재 총 입주 승인 업체수는 86개이고 투자금액은 1조1천200억원, 총 매출액은 2조5천7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2천700명의 신규고용창출도 기대된다. 또 건폐율 80%, 용적률 250% 등 토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 장점 중의 하나다.
현재 1, 2단지는 공사가 완료됐고, 3단지는 오는 10월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내년 3월에 1, 2, 3단지 동시준공이 계획돼 있다. 특히 산업단지 안에는 경일대 기계, 자동차, 전기, 통신, 컴퓨터공학 관련학과가 주축이 돼 연구, 취업, 기술개발 등 현장 밀착형 제2캠퍼스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산학연구단지로서의 기능도 확보된다.
기업으로는 경주천북기업도시㈜와 연세종합건설㈜이 참여하고, 경일대 도시·환경연구센터, 산업기술정보연구소는 학교와 연구센터를 천북산단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천북산단은 국토해양부와 경상북도가 주최하는 산업단지 조성사업 우수사례지역으로 선정됐고, 국토해양부와 국토연구원, 전국 광역 시·도 담당 사무관 등 60여 명이 현장방문으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강인구 경주시 기업유치담당은 "특히 천북산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산·학·연·관이 맞춤형 클러스터를 구축해 일궈낸 사업"이라고 전했다.
◆원스톱 시스템, 단지가 곧 주거공간
천북산단은 생산과 주거, 교육, 연구, 기술개발, 업무 등 'One-Stop System'을 구축해 자립자족형 기업도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천북산단에는 폐수가 발생하는 업체는 입주할 수 없으며 주거지역과 같은 생활오수만 발생한다. 인·허가 당시에는 국비지원으로 오수처리장을 건설하기로 계획했으나 국비지원 지연으로 사업시행사가 직접 시공해 오수처리장을 가동하고 있다. 초고속 광케이블 통신시설을 구축,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화상업무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과 영국 징콕스, 한국철강 등 국내·외 대기업 유치가 결정됐고 8월 말부터는 영국 징콕스사가 3천억원을 투입해 공장 신축에 나선다.
◆뛰어난 교통접근성
천북산업단지는 동남권 교통의 최대 요충지에 있다. 경주와 포항은 5분대, 포항신항만과 포항공항, 보문관광단지, 경부고속도로 건천IC 등은 10분대, 울산과 경산 30분대, 대구는 4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 시에는 울산에서 접근이 더욱 빠르다.
결국 40분 이내에 국토면적의 30% 이상이 접근 가능할 정도로 동남권의 동일 생활권역이 형성돼 있다. 국내 최초로 건천IC-포항철강공단 간 자동차전용도로에 입체교차로로 직접 접속되는 점도 뛰어난 교통접근성을 보여준다.
경주는 천북산단 조성으로 역사·문화·관광도시와 더불어 경제인프라도 구축해 제2의 경제 르네상스시대를 앞두고 있다.
천북산단 김재석 대표이사는 "물류비가 전체 지출비용의 15% 내외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산업구조로 볼 때 천북산단의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은 생산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기업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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