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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지느러미 내 곁에는 거센 물살을 힘겹게 가르는 작은 친구 물고기들이 있다. 그들은 물살을 따라 내려가다가 또는 거슬러 올라가다가 몸에 생채기가 나고 한쪽 지느러미가 잘려나갔다. 우린 모두 서로에게 실오라기 한 올만큼이라도 힘이 되어줄 수 없음을 나는 안다. 다만 이 말만은 할 수 있을 듯하다. 고통의 한가운데를 늠연하게 견뎌내는 이들의 지느러미에는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눈부심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고. 그것을 찾아내는 일만이 이 혼돈의 세상을 사는 보람이라고. - 박찬순의《발해풍의 정원》중에서 - * 지느러미에 상처가 나는 것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거센 물살을 가르려고 정말이지 온 몸으로 몸부림을 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지느러미만 생채기가 납니다. 살아있는 지느러미만 상처가 납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이 곧 상처이고 사는 것이 곧 눈부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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