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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의 놀 다행히도 또 새로운 희망과 더 크고 깊은 감회는 되풀이된다. 해가 수평선에 잠기고 나서 잠시 머뭇거리듯 컴컴해지다가, 못내 그냥 꺼져버리기에는 섭섭하다는 듯이 그날의 부록처럼, 마지막 악장의 코다처럼, 하늘을 장엄하게 밝히는 놀이 피어오르는 날이 있다. 섣달 그믐날 그러기를 바란다. - 강운구의《시간의 빛》중에서 - * 섣달 그믐날의 놀. 왠지 머뭇거리며 지는 듯한 그 마지막 놀이 장엄할수록 가슴 깊은 곳에서는 아쉬움과 회한이 솟구쳐 목울대까지 올라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매듭이 필요합니다. 그 매듭은 모든 것의 마침이나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의 또다른 출발점일 뿐입니다. 섣달 그믐날 마지막 놀이 지어야 비로소 새해가 다시 밝아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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