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적시는 그리움

[스크랩] 갈대 / 신경림

우리옹달샘 2009. 11. 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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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대

    / 신경림

 



언제 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밤이였을 것이다.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보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가 울고 있다. 흔들리고 있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제 조용한 울음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사는 것 자체가
조용한 울음인가?

까맣게 몰랐다. 과거에는 몰랐던 것을
지금은 알고 있다.

 

 

- 문학예술, 1956.2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글쓴이 : 해인풍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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