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적시는 그리움

[스크랩]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 안 도 현

우리옹달샘 2009. 7. 20. 12:59
728x90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  안 도 현

 

 

 

 

 

어제도

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시려나 하구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는 말은 가슴속으로 눌러두고

당신 계시는 쪽 하늘 바라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소리를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자국만 남겨 놓고 흘러갔습니다.

 

 

당신하고

떨어저 사는 동안

강둑에 철마다 꽃이 피었다가 져도

나는 이별때문에 서로워 하지 않았습니다.

꽃 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도란도란 열매가 맺히는 것을

해마다 나는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이별은

풀잎 끝에 앉았다가 가는 물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운 것임을

당신을 기다리며 알았습니다.

 

 

물에 비친

산 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던

그 뻐꾸기 소리가 당신이었던가요.

내 발끝을 마구 간질이던 그 잔물결이 당신이었던가요.

온 종일 햇빛을 끌어앉고 뒹굴다가

몸이 따끈따끈해진 그 많은 조약돌들이

아 아, 바로 당신 이었던가요.

 

 

당신을 사랑했으나
나는 한번도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오늘은 강가에 나가 쌀을 씻으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 밥 한 그릇 맛있게 자시는 거 보려고요.
숟가락 위에 자반고등어 한점 올려 드리려고요.
거 참 잘 먹었네, 그 말씀 한 마디 들으려고요.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글쓴이 : 해인풍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