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땅 중 절반은 '공터'...신규투자 엄두 못내
대구성서공단의 A철강업체는 공장 신축을 위해 지난 2004년 대구달성2차산업단지에 1만㎡의 땅을 분양받았다.
하지만 경기 악화로 공장 착공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신용경색으로 자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경기침체로 매출 또한 크게 떨어져 신규투자 보다는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기계장비 업체인 B사는 아예 분양받은 땅을 포기했다.
이 회사 한 임원은 “감원, 감산을 해야 할 판국에 공장 신축은 엄두도 못낼 일”이라며 “분양받을 당시만해도 전망이 좋았는데 이렇게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단지인 달성2차산업단지가 경기침체 한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2차산단 212개 입주업체 중 공장을 가동 중인 업체는 92곳에 불과하며 공장 착공조차 못한 업체도 무려 94곳이나 된다.
달성2차산단은 2004년 처음 분양 당시만 해도 전국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싼 분양가로 159필지 분양에 314개 기업이 몰리는 등 ‘입주 경쟁’이 치열했었던 곳.
하지만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면서 매출감소로 이어졌고,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미착공 업체의 대부분은 경기 악화에 따른 자금사정 등을 이유로 공장 착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만여㎡를 분양받았다는 모 회사 대표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업황악화로 수지가 맞지 않다”며 “오는 6월까지 공장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아예 계약을 해지하는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4만8천700㎡의 산업용지를 분양받았던 10개 업체가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1월 사업 준공 이후 계약 해지돼 재공급된 용지도 일반산업시설용지 9필지 4만6천㎡를 비롯해 국민임대산업용지 3필지 5천800㎡ 등 총 12필지 5만2천㎡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는 단지 활성화를 위해 3년 이상 미착공업체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6개월간 유예기간을 준 뒤 곧바로 환수조치를 할 방침이다.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오는 6~8월에 계약업체들의 착공시한이 끝나 무더기 환수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만성적인 공장 용지난에도 불구하고 공장 착공이 미뤄지고 계약이 해지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계약해지에 앞서 업체들의 입주 애로를 파악해 필요하다면 행정적 지원을 통해 정상 입주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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