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40ㆍ서울 성북구)씨는 언제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 부동산시장이 바닥인가요? 투자를 해도 괜찮을까요?" 투자를 하자니 추가 가격 하락이 걱정되고, 그냥 보고 있자니 지금의 시장 상황이 저점인 듯하다는 고민이다.
이 같은 K씨의 질문에 각종 부동산 매매를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아직은 바닥이 아니다. 좀 더 기다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반등하려면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헤럴드경제와 한국공인중개사협회(회장 이종열)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ㆍ인천ㆍ수도권 공인중개사 2900명을 대상으로 '2009년 부동산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9년 주택시장은 4분기 혹은 그 이후에야 회복이 가능하다"고 대답한 사람이 절반 이상인 1617명(55.7%)에 달했다. 이 중 733명(25%)은 2009년에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극히 우울한 대답을 내놓기까지 했다. 뒤를 이어 3분기(23%ㆍ658명), 2분기(15%ㆍ442명), 1분기(6%ㆍ183명) 등 전반적으로 빠른 시기에 시장이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공인중개사들의 다수가 2009년 부동산시장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계속 동반 하락한다는 대답을 했다. ▷1~4% 떨어진다(매매가:972명(34%), 전세가:945명(32.5%)) ▷5% 이상 하락할 것이다(매매가:723명(24.9%), 전세가:660명(22.7%))고 응답한 이들이 절반을 넘었다.
그래도 투자를 한다면 공인중개사들은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용산(25.6%ㆍ744명)과 강남 재건축(23.4%ㆍ681명)을 추천했다. 뒤를 이어 송도를 비롯한 인천 지역(19.7%ㆍ573명), 판교와 광교(16.3%ㆍ474명),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15.3%ㆍ444명)을 꼽았다.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 중에는 대표단지라 할 수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35.5%ㆍ1032명)를 첫손으로 꼽아 개포주공(24%ㆍ717명), 송파 잠실주공5단지(23%ㆍ690명)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의 305명 중개사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약간은 다른 결과를 보였다. 투자 유망지역으로 용산(15%ㆍ46명)과 강남 재건축(32%ㆍ100명)보다 판교와 광교 지역(38%ㆍ116명)을 첫손으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특히 송파구 지역의 중개사들이 판교와 광교 지역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강남 재건축 중에는 은마아파트가 가장 유망하다는 의견에는 공감해 대표 재건축 단지임을 증명했다.
이 밖에도 강남권의 중개사들은 2009년 시장의 가장 큰 변수를 묻는 질문에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과세기준 상향 조정(27%ㆍ85명)을 꼽아, '1가구 2주택자 한시적 양도세 완화(43%ㆍ1254명)'라고 응답한 전체 중개사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가격회복 시기에 대해서도 역시 2009년 3분기(30%ㆍ92명)를 점치는 이들이 가장 많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시장 불안요소 제거(25%ㆍ723명)'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를 가속화한 미국발 금융위기는 물론 전반적인 유동성 위기를 낳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부동산 세제 추가 완화'와 '거시경제 여건 회복'을 꼽았으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추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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