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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보증금·권리금도 반토막'..확산되는 역전세난 후폭풍
사례1.
관악구 봉천역 대로변 1층 66㎡ 남짓한 점포를 소유한 김동길(가명.47)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2년전 보증금 1억원·월세 350만원에 이 점포를 계약하고 들어온 임차인이 계약 만료 한달을 앞두고 보증금 5000만원·월세 250만원으로 내려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차인은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급격이 감소해 임대조건을 낮춰주지 않으면 다른 점포로 이전을 결정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인근 비슷한 크기의 점포도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으로 대폭 내렸지만 벌써 5개월째 비워있는 것을 알고 있는 김씨로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금액을 조금 더 받으려고 기존 임차인을 내보냈다가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피해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사례2.
구로구 구로동에서 50㎡ 규모의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박병규(가명.55)씨는 지난 6월 20년 가까이 해오던 중개업을 접기로 마음 먹었다. 올해 들어 금융위기에다 부동상 경기까지 얼어붙어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매월 적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 두기도 쉽지 않다. 6개월이 지나도록 매수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부동산 자격을 취득해 신규로 점포를 구하는 사람은 종종 있지만 권리금(박씨 점포 5000만원)을 주고 들어올 사람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결국 박씨는 권리금을 50%까지 대폭 내리기로 결정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상가 임대시장에도 아파트시장과 흡사한 '역전세난'이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건물에 입주한 임차인들이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보증금과 임대료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빈 점포는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방은 물론이고 서울의 3대 상권축인 명동, 강남역, 동대문 일대까지 상가에서 나가려는 임차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상태다.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임차인들 상당수가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듬에 따라 보증금과 임대료가 싼 곳으로 옮겨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 건물주의 한숨도 깊어만 가고 있다.
명동에 한 건물주는 "2년 전만 해도 임대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임대차 문의가 일주일에 대여섯 건은 접수됐으나 지금은 잘해야 한달에 1건 정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을 정도"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상가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그나마 주변 개발호재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권의 매매·임대시장도 조만간 동반 침체기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요 상권별 권리금이 적게는 3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교대역 인근의 경우 1층 기준 33~66㎡이 1억~2억원으로 1년전(2억~2억7000만원)에 비해 최고 1억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배후 소비력이 뛰어난 압구정 상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33~66㎡의 경우 평균 1억~2억5000만원으로 1년 사이 2000만~5000만원까지 내렸다.
주요 상권지역으로 분류되는 목동사거리, 홍제역, 한양대 인근도 권리금의 내림폭이 커지고 있다.
목동사거리 33~66㎡ 점포의 경우 지난해 말에 비해 1000만~2000만원 하락한 4000만~1억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양대(사근동길)도 1000만~2000만원 내린 1억~1억8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상가에 대한 보증금·권리금 인하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전문가들은 업종 선택뿐 아니라 상가 입지분석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실장은 "상가 권리금이 없거나 낮다고 해서 무작정 점포를 구입하거나 임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여유자금이 충분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관악구 봉천역 대로변 1층 66㎡ 남짓한 점포를 소유한 김동길(가명.47)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2년전 보증금 1억원·월세 350만원에 이 점포를 계약하고 들어온 임차인이 계약 만료 한달을 앞두고 보증금 5000만원·월세 250만원으로 내려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차인은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급격이 감소해 임대조건을 낮춰주지 않으면 다른 점포로 이전을 결정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인근 비슷한 크기의 점포도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으로 대폭 내렸지만 벌써 5개월째 비워있는 것을 알고 있는 김씨로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금액을 조금 더 받으려고 기존 임차인을 내보냈다가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피해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사례2.
구로구 구로동에서 50㎡ 규모의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박병규(가명.55)씨는 지난 6월 20년 가까이 해오던 중개업을 접기로 마음 먹었다. 올해 들어 금융위기에다 부동상 경기까지 얼어붙어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매월 적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 두기도 쉽지 않다. 6개월이 지나도록 매수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부동산 자격을 취득해 신규로 점포를 구하는 사람은 종종 있지만 권리금(박씨 점포 5000만원)을 주고 들어올 사람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결국 박씨는 권리금을 50%까지 대폭 내리기로 결정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상가 임대시장에도 아파트시장과 흡사한 '역전세난'이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건물에 입주한 임차인들이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보증금과 임대료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빈 점포는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방은 물론이고 서울의 3대 상권축인 명동, 강남역, 동대문 일대까지 상가에서 나가려는 임차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상태다.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임차인들 상당수가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듬에 따라 보증금과 임대료가 싼 곳으로 옮겨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 건물주의 한숨도 깊어만 가고 있다.
명동에 한 건물주는 "2년 전만 해도 임대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임대차 문의가 일주일에 대여섯 건은 접수됐으나 지금은 잘해야 한달에 1건 정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을 정도"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상가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그나마 주변 개발호재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권의 매매·임대시장도 조만간 동반 침체기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요 상권별 권리금이 적게는 3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교대역 인근의 경우 1층 기준 33~66㎡이 1억~2억원으로 1년전(2억~2억7000만원)에 비해 최고 1억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배후 소비력이 뛰어난 압구정 상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33~66㎡의 경우 평균 1억~2억5000만원으로 1년 사이 2000만~5000만원까지 내렸다.
주요 상권지역으로 분류되는 목동사거리, 홍제역, 한양대 인근도 권리금의 내림폭이 커지고 있다.
목동사거리 33~66㎡ 점포의 경우 지난해 말에 비해 1000만~2000만원 하락한 4000만~1억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양대(사근동길)도 1000만~2000만원 내린 1억~1억8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상가에 대한 보증금·권리금 인하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전문가들은 업종 선택뿐 아니라 상가 입지분석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실장은 "상가 권리금이 없거나 낮다고 해서 무작정 점포를 구입하거나 임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여유자금이 충분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출처 : 부동산기사 스크랩
글쓴이 : 이태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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