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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순수...

우리옹달샘 2008. 11. 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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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순수 ...이정하


좁은 새장으로야 어디 새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내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
그것만이 유일하게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임을
나는 참으로 가슴아프게 깨닫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랬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성을 처음 사랑한 그 시절,
지금 생각해 보니 참 풋내 나는 시절이었지만
그때만큼 순수하고 진실했던 때는 내 일생에
다시없을 성싶습니다.

사람 하나를 사귀더라도 저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될까 안 될까부터 따지는 요즈음,
계산과 이해득실 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그 순수함이 새삼 그립습니다.

주는 사랑은 그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영롱하게 빛을 발합니다만..
받으려고만 하는 사랑은 잠시의 반짝거림으로
끝이 나고 맙니다.

주는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쁨과 행복을 키우지만..
받으려고 하는 사랑은 슬픔과 허무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아무런 바람 없이
그저 주기만 해보세요.
그러노라면 어느덧 더 깊은 사랑이
자신의 가슴 가득 고여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바치는 것은 바다와 같이 한량없으며
애정도 바다와 같이 깊을 것입니다.
바치게 되면 그만큼 많이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양쪽 모두가 무한하니까요..'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면 줄수록 가슴속에 채워지는 건 공허함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 그리고 기쁨입니다.
퍼낼수록 그득히 고여 오는 샘물처럼..사랑이란,
주면 줄수록 더욱 넘쳐나는 아주 신비로운 것..
혹시 아시는지요?


- 이정하 산문집 '돌아가고 싶은 날의 풍경' 中에서 -

 

 

 

뽀뽀



 

 

음악, 기억해 (Piano & Violin) / various

 

 

 


 

 

 

 

 

 

 

 

 

 

 

 

 

 

 

출처 : 부동산 공법 고광표 입니다.
글쓴이 : stone40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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