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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길 잃은 날의 지혜 / 박노해

우리옹달샘 2008. 11. 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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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 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 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사람만이 희망이다...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을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나는 순수한가...박노해


찬 새벽
고요한 묵상의 시간
나직히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우주의 고른 숨
소스라쳐 이슬 털며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어둠의 껍질 깨고 동 터오는 소리



 




가을볕...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박노해



제 몸을 때려 울리는 종은
스스로 소리를 듣고자 귀를 만들지 않는다

평생 나무와 함께 살아 온 목수는
자기가 살기 위해 집을 짓지 않는다

잠든 아이의 머리맡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지 않는다

우리들, 한번은 다 바치고 돌아와
새근새근 숨쉬는 상처를 품고
지금 시린 눈빛으로 말없이 앞을 뚫어 보지만
우리는 과거를 내세워 오늘을 살지 않는다

우리는 긴 호흡으로 흙과 뿌리를 보살피지만
스스로 꽃이 되고 과실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내일이면 모두가 웃으며 오실 길을
지금 우리 젖은 얼굴로 걸어 갈 뿐이다

오늘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참 좋은 날이다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어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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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황금연못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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