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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쇼크 기업들 " 앞날 캄캄 " ..." 대책마련 허둥"

우리옹달샘 2008. 10. 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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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쇼크 기업들 “앞날 캄캄”…대책마련 ‘허둥’

원·달러화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고 수출업체들은 대미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키코(환헤지 파생금융상품) 가입에 따른 환차손에다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시련기를 맞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흐름 속에 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 수립은커녕 현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달러로 원유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항공, 정유사들은 고환율로 인한 수입원가 상승으로 당장의 경영 압박을 해결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우리는 30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해 환율상승이 장기화되면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일단 현재 55% 정도 되는 수출을 늘리고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은 환율상승으로 높아진 가격경쟁력의 덕을 보고 있지만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이 조만간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10월부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가는 LG그룹 관계자는 "단기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환율과 유가 변동성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사업계획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시장에서 이미 중대형 차종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부진을 겪는 등 소비가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소형차 위주의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방안을 찾고 있다.

기업들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면 당장 하반기 실적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환율, 금리, 원자재 가격 등이 급변하고 있어 내년 사업계획을 세워봤자 언제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금융불안에 따른 파급영향을 조사한 결과 47.3%가 이번 사태로 하반기 경영목표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환헤지를 위해 키코에 가입했던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국내 3대 LCD 업체였던 태산LCD가 키코로 800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흑자도산하는 등 기업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부도위험을 측정한 결과 환율이 1000원일 때 부도위험에 놓인 기업의 비율이 59.8%이지만 1100원이면 62.7%, 1200원일 때는 68.6%로 올랐다. 민주당 환헤지피해대책위원회가 금융감독원에 요구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22개 키코 가입 기업이 약 200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당장 도산위기에 빠졌고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5000여명이 대량 실직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