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올 한해 대구 지역에서는 다양한 신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분양 시기를 연기해왔던 시공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 연말 무더기로 사업 승인을 신청한데다 중소형 규모 재건축 단지 분양도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예상 분양 물량은 40여 개 단지 3만 여 가구로 지난해 수준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장 침체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신정부 출범으로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분양가격도 지난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자라면 입지와 가격을 따져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내집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군별 분양 물량
지난해 분양 물량이 1천 가구에 머물렀던 수성구의 경우 올해는 10여 개 단지 4천 여 가구가 신규 분양에 나선다.
우선 2월 삼성중공업이 범어동 정화여고 북편 지역에 110㎡ 형 위주로 구성된 220가구를 분양하며 삼호는 상반기 중으로 수성 3가 맞은편 범어동 지역에 700가구를 분양한다. 또 SK건설은 지난해부터 분양 시기를 연기해온 두산동 '리더스 뷰' 주상복합 아파트를 3월 중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 규모는 적지만 눈에 띄는 알짜 단지들이 많다.
SK건설의 범어동 대공원 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C&우방의 범어동 신천시장 재개발 단지 및 효성의 범어동 삼오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있으며 코오롱건설은 파동에서 700가구 규모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한동안 월배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쏟아졌던 달서구는 올 예정 분양 물량이 4천 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우선 월배 대한방직 부지에 애경산업이 상반기 중으로 1천200가구를 분양하며 현대산업개발과 월드건설도 월배 지역에 1천 가구와 700가구를 연내로 분양할 예정이다.
올 한해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동구가 될 전망이다.
GS건설이 구 영신고 부지에 700가구를 3월쯤 분양하며 포스코 건설은 봉무동에 조성중인 이시아폴리스 주거 지역 내 아파트 단지 3천600가구를 올 10월쯤 분양할 계획으로 있다. 또 롯데건설은 율하택지 지구에 400가구를 C&우방은 혁신도시 인접 지역인 괴전동에 900가구를 분양한다.
북구는 태왕과 한라주택이 읍내동과 태전동 지역에 500가구와 400가구 규모 단지를 3월 중으로 분양할 예정이며 쌍용은 침산동 지역에 600가구를 분양한다.
서구에서는 롯데와 대우건설이 각각 평리동에서 재건축 단지 1천200가구와 1천800가구를 분양하며 남구는 효성이 337가구 규모의 봉덕동 재건축 단지 분양에 나선다.
◆분양 가격은
올해 분양 가격은 예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분양 물량이지만 대다수 단지가 분양 예정 시기를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기한데다 재건축과 외곽 택지 지역 물량이 많은 영향이다.
지역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성구의 경우 범어동 쉐르빌과 삼호 e-편한 세상 110㎡ 형 가격이 3.3㎡ 당 900만 원 후반부터 1천만 원 초반대가 될 전망이며 145㎡형 이상으로 구성된 리더스 뷰 단지는 전체 평균 가격이 3.3㎡ 당 1천280만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110㎡형 분양 가격이 3.3㎡당 780만 원대였던 달서구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북구도 110㎡ 형 3.3㎡ 가격이 76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 지역은 신천동 GS단지 110㎡ 형 분양 가격이 지난해 동구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던 도시개발공사의 신천 청아람 단지의 3.3㎡당 750만 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봉무동 포스코 단지와 율하 지구 롯데 단지는 지난해 평균 가격인 3.3㎡당 600만 원대 중 후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올해 대구 분양 가격은 일부 단지를 빼고는 지난해뿐 아니라 2006년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 규모 단지가 많아 전체 분양 물량 대비 분양 단지 수가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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