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향기 -영상시모음-

[스크랩] 사소한 것에 서도 행복을

우리옹달샘 2007. 12. 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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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다.

제일 각광을 받는 피서지의 하나인 호텔과 극장이 한 건물에 어울어진 크라운에 갔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길게 둘러서 있어 무슨 일이 있는줄 알았다.

막상 가서 보니 인형마차가 돌아가고 주위의 작은 인형들이 멜로디에 맞추어 춤을 추는 그냥 우리나라 도심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광경이었다.

 

또 얼마전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라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대단한 파티가 있는 줄 알았다.

계단에 산타의 복장을 한 20여명의 합창단이 노래 몇 곡 불러주고 자리를 뜨는 것이었다.

이것이 최고급 호텔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고객들을 위하여 내 놓은 특별한 써비스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을 하고 환호를 보내며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쳐댄다.

 

시티에 볼일이 있어 나가는 중에 공원을 둘러보면 어김없이 공원에 수영복 차림으로 누워 선텐을 즐기거나 반바지 차림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누구나에게 개방되어 있고 준비되어 있는 것이지만 아직 우리는 그런 짓(?)을 하기엔 왠지 낮설다.

 

주말 거리를 나가면 어디에서나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이주민들이 자기 나라 고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누구나 특별한 재주가 있으면 그것을 남들에게 시연해 보이고 관중은 어김없이 같이 호응해 준다. 

음악을 듣거나 공연을 관람한 후 동전을 던져주기도 하고  공예품을 사주면서 그들의 수고와 자신이 받은 즐거움에 대해 보답한다.

 

이것이 공동체 아닐까.

이것이 함께 사는 세상, 다 같이 만들어 가는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요란해야지만 뭔가 하는 것 같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 무엇인가 크게 벌려야 하는 우리들의 사고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의 사고는 너무나 건강하고 전통을 소중히 하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세상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철학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고 주어진 조건에 만족할 줄 아는 것 그것이 현대적 의미의 자기실현 아닐까.

 

밝아오는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이런 마음으로 다 함께 즐거워 할 수 있기를.....

 

출처 : 고양 그리고 화정 - 이재준의 생각과 실천
글쓴이 : 이재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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