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향기 -영상시모음-

[스크랩] 친구를 보내며…….

우리옹달샘 2005. 12. 6. 00:30
728x90

                          

 

 

         친구를 보내며…….


어제 서울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친구가 하늘로 올라간 지 며칠 되었고, 내일이 '사모제'라고…….

 

많이 만나고, 사귀었던 친구는 아니지만, 
눈빛으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해 주는 친구였는데 …….

대전이란 지역, 가까이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의 삶에 충실 하느라 만나지도 못했다.

몸이 조금 안 좋아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
이렇게 빨리 떠날 줄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늘~ 밝은 미소로…….
만나는 사람에게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웠는데 …….
친구가 마지막 떠날 때…….
얼마나 외로워 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주말에 이따금씩 시간이 되면 낚시를 가는 나를 알고는…….

"낚시 안가?"
"낚시 가서 붕어 잡으면 연락해~"
"약 해먹게 ……."

 

밝은 목소리로 두어 번 통화하던 너의 목소리…….
일년에 한두 번 있는 카페의 모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사진발이 잘 안받는다며……."
수줍어하며 옷매무새를 손질하며 취해주던 너의 포즈,
그때의 사진 한장으로 너의 모습을, 기억을 더듬어야 하다니

 

지난주 토요일

카페에 올라온 글을 확인 하려고 잠시 컴퓨터에 접속 했을 때 너의 쪽지가 날라 왔었지.

 

"안녕^^ 주말인데……. 낚시 안가?"
"추워서~!! 그리고... 내일 8봉산 산행간당 ㅎㅎ "
"잘 다녀와 ..."

 

그게 너와의 마지막 대화 이었구나.

 


일요일 아침 6시20분 KTX를 잡아 타고 서울역에 도착.
서울역에서 청량리 역으로 이동하여,
8봉산 산행에 함께할 회원들과 만나 강촌까지 기차로 이동
기다리던 회원님의 차를 이용 11시에 8봉산에 도착.

산행이 시작된 이후,
1봉을 오르고, 2봉, 3봉의 정상을 오를때…….
난데없이 배낭의 자크가 풀어지며 아끼던 카메라가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질 때…….
선뜩한 기운을 느꼈었던 그시간…….
오늘 친구들의 이야기 정황을 연결하여 생각 하건데,
친구 너는 그 때 이승의 인연의 옷깃을 놓았음을……
느꼈단다.

 

조금 여유로와 지면,
함께 차라도 한잔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다정하게 이야기라도 한번 나누려 했었는데…….

 

시간은…….
운명은…….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시기하나 보다.

 

오늘 연락된 친구들과 사모제에 다녀왔다.

마지막 가는 친구에게,  
평소에 선물은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지만,
하얀 국화꽃 한송이라도 보내려고 …….

 

오늘을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짧은 우정은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처럼
이승에서 떠날때 마지막에 갖게 되는 무덤하나
아는 이 없는 잊혀져 가는 너 혼자만의 꿈을 꾸겠지…….
낮과 밤이 무너진 그곳에는 감성을 잃어버린 길고 긴 망각의 침실로 …….

 

세상 삶이란…….
연습 없는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의 장소이던가?
진정 우린 모두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하늘에 기록될 우리들 좋은 친구 이름이 있기에,
영원히 기억되어질 사랑을 전하는 거겠지

 

친구야!
먼저 잘 가시게나……. 
다음 생에 우리 만나면, 부둥켜안고 오래오래 이름 불러보세나.
그댄 내 짧았지만, 소중한 친구였으니 편히 잠드시게나…….

친구야!
내 못부르는 노래 한곡 불러보리니 잊지마시게나...

 

     이생에 못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이생에서 못한 우정, 
     이생에서 못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우리들을 놓지 말아요.......


                          2005.10.27
                     좋은 친구를 보내며...

 

 

 


 
출처 : 블로그 > 숲속의 이끼낀 옹달샘 | 글쓴이 : 새벽비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