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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린 친구에게 바침..곡이 이렇게 내영혼에 다가온날에..친구야 잘가라..

우리옹달샘 2020. 8. 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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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추너울의 영혼에게 바침 ♡

... https://story.kakao.com/dud3080/HJLCCLFydTA



목마와 숙녀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져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져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록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속에서
목 매여 우는데

박인환 시
박인희 낭송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오며

어젯밤 먼저
저세상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2020 08 05
옹달샘우리박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