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 입추너울의 영혼에게 바침 ♡
... https://story.kakao.com/dud3080/HJLCCLFydTA
ㆍ
목마와 숙녀
ㆍ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ㆍ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져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져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ㆍ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ㅣ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록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ㅣ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속에서
목 매여 우는데
ㆍ
박인환 시
박인희 낭송
ㆍ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오며
ㆍ
어젯밤 먼저
저세상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2020 08 05
옹달샘우리박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