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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수주전 불붙었다

우리옹달샘 2015. 1. 2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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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가든3차 등 서울 82개 사업장 놓고 대형건설사 각축
매일경제 | 입력 2015.01.24 04:05 | 수정 2015.01.24 04:05

재건축아파트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수익성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사업장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9·1대책에 따라 택지지구 개발이 당분간 중단되면서 주택용지가 귀해지자 사업 여건이 좋은 재건축단지의 희소 가치가 한층 부각된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수도권 재건축단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 선정 가시권에 들어온 서울 재건축·재개발단지는 총 82곳에 달한다 올 상반기 최대어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다. 작년 11월 서초구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으며 조만간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올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옆 단지 서초한양은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맡았으며 길 건너 삼호가든4차는 대우건설이 따냈다.

↑ 이르면 올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아파트 전경. [매경DB]

교통·학군·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옛 반포지역도 수주를 노린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신반포15차가 대표적이다. 벌써부터 시공사 선정 조율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건설과 신반포1차를 공사 중인 대림산업, 신반포3차를 물망에 넣은 삼성물산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만에 가까스로 조합 설립에 들어간 신반포3차도 건설사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수주를 염두에 둔 한 건설사가 재건축을 반대하던 주민들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조합은 있지만 시공사가 미정인 강남 재건축단지 중 최대 격전지는 반포주공1단지가 될 전망이다. 5층짜리 총 3590가구가 35층 이상 5600여 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재건축되는 데다 한강변에 위치해 인근 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2·4주구는 경관심의를 준비 중이며 3주구는 작년 조합을 세웠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도 다음달 말 주민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한다. 두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조합이 작년 8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GS·롯데·포스코·대우건설 등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 상태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쌍용1·2차가 수주 타깃으로 떠올랐다. 쌍용1·2차는 작년 10~11월 각각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2차는 이르면 상반기 조합이 꾸려질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역세권에 탄천·양재천 조망권을 갖추고 있어 10대 대형사 영업팀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건설사들의 재건축시장 쟁탈전은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하 도정법)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지만 도정법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는 주민들이 동의하면 곧바로 시공사를 뽑을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중 강남 재건축단지는 사업 여건이 좋은 만큼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다"며 "수주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