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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집값 상승 요인 많아 수요자들 선제적 대응할 때

우리옹달샘 2014. 7.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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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 | 입력 2014.07.04 14:01
  • 아파트 매매·분양시장 침체 속에 주택용지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건설·시행사들이 투자비가 최소 수백억 원 이상 드는 택지를 사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을 불문하고 택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경북 김천혁신도시 공동주택용지(3-1블록)의 입찰 경쟁률이 387 대 1을 기록한 이래 제주 서귀포시 강정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 용지 1필지(4만2000㎡)도 2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요. 수도권의 구리 갈매지구의 택지도 12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요. 가히 택지시장 과열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택지 확보 과열경쟁의 이면에는 택지공급 감소가 한몫하고 있습니다. 2004년 이후 연간 4000만∼6000만㎡에 달했던 택지공급은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1500만㎡ 안팎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죠. 건설·시행사들의 택지 확보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한 것은 향후 주택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초한다는 분석입니다. 공동주택지를 사서 아파트 분양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시행사들이 내년 이후 주택시장을 아주 밝게 본다는 것이죠.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건설·시행사들의 택지확보 경쟁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건설·시행사들의 택지매입 이면에 1년 혹은 2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면 선제적인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실제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집값 하락 요소보다 상승 요인이 더 많습니다. 집값이 내려갈 근거는 한국경제 침체 지속과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 과도하게 올라있는 일부 지역 집값과 임대주택 과세강화 같은 정책 변수, 수요가 적은 곳의 공급과잉 등이지만 집값 상승 요인은 너무 확실합니다.

    가장 먼저 정부의 집값 상승 용인과 공급 축소에서 잘 드러납니다. 현재 정부는 집값이 일정 부분 상승하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총부채상한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와 분양가상한제 탄력 운용, 재건축 분담금 축소 등에 적극 나서고 있지요. 공급도 앞으로 2016년까지 17만 가구 가량 감소합니다. 이와 함께 베이비붐(1955∼1963년 출생)세대 자녀들의 결혼적령기 진입이지요. 베이비부머는 다른 연도에 태어난 세대보다 매년 80만 명 가량 많습니다. 그들의 자녀도 다른 연도 출생자보다 당연히 많고요. 셋째는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로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가 많다는 것입니다. 2014년 6월 현재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는 570만 가구(무주택 144만 가구, 유주택 425만 가구) 정도 된다고 하네요.

    아무튼 현재의 여러가지 부동산 시장 움직임(건설시행사 택지매입 경쟁, 정부 규제완화 의지 등) 을 지켜보더라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은 낙관적 전망이 많습니다. 내집마련이나 투자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장기 전망을 갖고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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