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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폭탄돌리기 시작, 실수요자 피해 우려”

우리옹달샘 2014. 3. 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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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부동산경기 되살아나… 활황세 지속될 것”

“투기세력 폭탄돌리기 시작, 실수요자 피해 우려”

올해 부동산시장에서 긍정적인 전망과 불안한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여전히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분양에 들어간 ‘북죽곡 엠코타운 더 솔레뉴’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현대엠코 제공>
지난해 대구지역 아파트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분양단지들도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면서 올해부터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모델하우스마다 방문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등 여전히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활황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올해도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되살아나고 전국적인 상승세를 띨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최근 1∼2년 동안 유입된 외지투자자본의 이탈 우려와 단기간에 걸친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의 주의가 필요할 것이란 반박도 적지 않다.

분양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조두석 대표는 “2014년 들어 대구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최고 정점을 지나 다소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2013년의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으나 1∼3월 분양 결과와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이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지나치게 달아올랐다는 말은 그만큼 열기가 가라앉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진 지난 7일 동시다발로 문을 연 분양모델하우스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현대엠코 ‘북죽곡 엠코타운 더 솔레뉴’ 모델하우스에는 오전 8시부터 방문객이 줄을 서기 시작해 대로변 버스정류장까지 방문객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현대엠코 측에 따르면 이날에만 1만1천여명이 다녀간 데 이어 주말까지 3일 동안 총 3만8천700여명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율하역 엘크루’도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을 연출했다. 오픈 시간이 되기도 전부터 방문객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장사진을 이뤘으며, 찬바람이 부는 꽃샘추위 속에서도 대기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첫날 7천여명이 다녀갔으며, 주말까지 총 2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모델하우스를 꽉 채웠다는 것이 분양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청약자격이나 청약방법 등 청약조건과 주변 환경·제품에 대한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상담석도 종일 붐볐다.

같은 날 문을 연 우미건설 ‘경산 신대부적지구 우미 린(Lynn)’ 모델하우스에도 3일간 1만5천여명이 몰렸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30대를 비롯해 50대 부부 등 실수요자로 보이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상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이 같은 열기에 우려를 보내는 눈길도 있다. 여전히 투기세력들이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리고 청약경쟁률과 계약률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부동산전문가는 “지난해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한 달여 만에 분양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파는 전매율이 50%를 넘는 등 대부분이 80%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처럼 높은 전매율은 외지투기세력이 단기간 프리미엄을 노리고 분양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델하우스 인근 식당에서 서울말씨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적지 않게 목격됐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미 폭탄돌리기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며 “프리미엄이 꼭대기에 올랐을 때 사는 사람이 누가 될지 폭탄을 맞게 된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선례를 봤을 때, 투기세력들이 올려놓은 가격의 정점에서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지역 실수요자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칫 분양시장이 냉각되면 2007년부터 5년 이상 불어닥친 부동산경기침체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