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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700억..잠잠하던 산골마을 땅값 다시 '들썩'

우리옹달샘 2014. 3. 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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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평창이다"]<1>주목받는 투자 1번지
머니투데이 | 평창(강원) | 입력 2014.03.05 06:16
[머니투데이 평창(강원)=김유경기자][["이제는 평창이다"] < 1 > 주목받는 투자 1번지]

중국인 투자이민 1호 이어

조직위 인력 등 유입 증가

주변 마을 작아 주거 부족

돈생긴 땅주인도 주택구매

수요늘어 집값상승 불가피




 십수년전인 2000년대 초. 강원도민들 조차도 크게 관심갖지 않았던 '평창'에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는 소식에 처음엔 코웃음도 쳤지만, 갈수록 관심은 커졌다.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움직임은 부동산 투기였다. 투기세력들은 앞뒤 안가리고 땅을 사들이며 쪼개 팔기에 나섰다. 아무도 돌보지 않던 산자락도 이들에겐 좋은 투기대상이었다.

 3.3㎡당 2만~3만원하던 임야가 이들 투기꾼의 손길이 닿으면 불과 몇달새 3.3㎡당 20만~30만원짜리 땅으로 둔갑돼 매물로 나왔다. 당시 평창군 공무원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가격 논리라며 혀를 찼다.

 '메밀꽃 축제'를 해왔던 강원도 산골마을이 전국 최고의 투기지역이 됐던 것이다. 그리고 '평창'은 두 차례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패했다. 캐나다 뱅쿠버에 무릎을 꿇었고 논란과 아쉬움 속에 지난달 일정을 마친 러시아 소치에 개최지를 빼앗겼다.

 평창주민들의 쓰디쓴 눈물만큼이나 지역 땅값도 곤두박질쳤다. 쪼갠 땅을 팔지 못한 투기꾼들은 빚더미에 올랐고 그런 땅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속았다'며 땅을 쳤다. 일부 투기꾼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고 외지인들을 꾀어 벌었던 돈을 '벌금'으로 내놓았다.

 그후 한참의 세월이 지났다. 그사이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태권도 메카' 자리를 전북에 넘겼다.

 그러던 2011년 7월7일. 드라마를 보던 국민들은 뉴스 속보로 평창이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제치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무려 10년 넘는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낭보가 날아든 것이다. 조용했던 평창의 땅값도 다시 들썩였다. 그렇지만 10년전보다는 차분했다.

 그리고 2년8개월이 지났다. 소치 동계올림픽의 여정이 끝나자 평창은 전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곳이 됐다. 일대 부동산시장도 움직일 태세다. 이미 관광객 틈에 슬그머니 투자처를 찾는 이들도 끼어 평창을 찾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주무대이자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이기도 한 알펜시아 리조트엔 중국인 투자이민 1호도 나왔다. 알펜시아는 제주도에 이은 국내 2번째 부동산 투자 이민제 시행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5월 강원도가 투자이민 기준 금액을 미화 100만달러(10억7000만원)에서 50만달러(5억3500만원)로 완화, 외국인들의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




그래픽=임종철

 알펜시아 시행사인 강원도개발공사(이하 공사)는 중국인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사는 앞서 지난 2월26일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베이징 일로무우국제상무유한공사와 리조트 분양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계약한 중국인 투자자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시행되고 있는 제주, 인천, 부산 등을 두루 검토한 끝에 알펜시아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도 증가추세다. 공사에 따르면 모노레일 탑승자 기준 지난해 알펜시아리조트 방문객은 15만명. 올들어선 주말 기준 하루 1700명으로, 월 평균 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관광객만 24만명에 달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해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재 올림픽 조직위원회 인력은 276명. 이중 절반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전원 평창으로 이동하는 등 2017년까지 조직위원회 인력이 1000명으로 확대된다.

 경기장 건설 인력도 상당하다. 강원도는 설상경기장(중봉알파인, 슬라이딩센터) 2곳과 빙상경기장(스피드스케이팅, 피겨·쇼트트랙, 아이스하키Ⅰ·Ⅱ) 4곳을 신설하고 스노보드와 컬링 경기장을 보완할 계획이다. 여기에 보조간선 6개, 경기장 진입도로 16개 등 22개의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면서 부동산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알펜시아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인근 땅값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철도 개통과 올림픽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 개최지 인근 마을이 크지 않아 늘어나는 주거수요를 감안하면 집값은 뛸 수밖에 없다고 중개업자들은 밝혔다.

 평창군이 최근 한시적으로 제한해 왔던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 잔여면적을 2월21일자로 전면 해제하면서 투자문의도 늘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관령면 알펜시아관광지구 북쪽에 위치한 토지의 호가는 3.3㎡당 100만원선. 도로변의 토지는 200만원이 넘는다. P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는 이미 많이 올라 투자가치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거래가 늘어나면 또다시 가격은 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건설을 위한 토지보상금이 풀린 것도 부동산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 땅주인들이 대토에 나서면 땅값이 오르고 아파트 등 주택 구입에 나서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강원도에 따르면 경기장 건설을 위한 토지와 건물 보상가액은 총 701억원. 보상지역은 △정선 중봉알파인 경기장 105억원 △평창 슬라이딩센터 경기장 84억원 △강릉 체육시설단지 512억원 등 3곳이다.

 이중 가장 많은 보상액이 풀리는 강릉의 경우 현재 417억원의 보상액이 지급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릉의 지난해 예상 보상액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217억원이었으나, 최종 감정평가액은 512억원으로 나왔다"며 "정선은 아직 감정평가 전이어서 최종 보상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