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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 "시세대로" vs 매수자 "20% 싸야 산다"
연합뉴스 입력 2013.11.15 10:59
부동산 적정 거래가 놓고 매도인-매수인 온도차 상당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적정 거래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인의 온도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www.r114.com)는 20대 이상 수도권 거주자 491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도자는 "주변 시세대로 팔겠다"는 의견이 많지만 매수자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사겠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뤘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6개월 내 주택 구매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31.8%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매수하겠다고 응답했다. 시세보다 10% 싼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21.6%로 나타났다.
매도자는 응답자의 49.4%는 주변 시세 수준에서 팔겠다고 말해 적정 거래가에 대한 매도자-매수자의 견해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기 조사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10% 저렴하면 팔겠다는 매도자가 다수였으나 6개월만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으나 동시에 매매 호가가 높아지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로 부동산 시장이 흘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6개월 내 이사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55.7%는 자가, 44.3%는 임대로 거주할 것이라고 각각 답변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자가는 5.2%포인트가 늘고, 임대는 5.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최근의 극심한 전세난과 함께 생애 최초대출 확대 등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증가하며 수요자들의 주택 매수 의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6개월 내 주택을 사거나 청약 계획이 있는 사람 가운데 83.0%는 대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비중을 집값의 30% 미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으나 50∼70%로 가져가겠다는 답변도 상반기 12.5%에서 하반기 15.1%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희망 대출금은 2억∼5억원이 전체의 5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 규모를 늘려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은 저리대출과 양도세 감면 등 매매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밖에 6개월 이내에 주택분양 계획이 없거나 확실치 않은 이유에 대해선 부동산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희박해서라는 답변이 42.1%로 가장 많았고, 대출상환 부담과 고분양가(29.2%), 청약기준 미달과 당첨 불확실(9.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6개월 이내 주택 매각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된 가격 하락으로 손절매 위험이 커서'(30.8%), '가격상승 기대감으로'(20.3%), '적정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서' (13.5%)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세금 등 거래비용 부담'을 꼽은 사람도 상반기 10.7%에서 하반기 13.1%로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매매환경을 개선해 수요자를 시장으로 이끌어 냈지만 정작 집을 가진 매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거래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매수자와 매도자가 느끼는 적정 가격의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부동산 정책은 분위기 반전용으로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ykhyun14@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적정 거래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인의 온도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www.r114.com)는 20대 이상 수도권 거주자 491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도자는 "주변 시세대로 팔겠다"는 의견이 많지만 매수자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사겠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뤘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6개월 내 주택 구매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31.8%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매수하겠다고 응답했다. 시세보다 10% 싼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21.6%로 나타났다.
매도자는 응답자의 49.4%는 주변 시세 수준에서 팔겠다고 말해 적정 거래가에 대한 매도자-매수자의 견해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기 조사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10% 저렴하면 팔겠다는 매도자가 다수였으나 6개월만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으나 동시에 매매 호가가 높아지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로 부동산 시장이 흘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6개월 내 이사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55.7%는 자가, 44.3%는 임대로 거주할 것이라고 각각 답변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자가는 5.2%포인트가 늘고, 임대는 5.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최근의 극심한 전세난과 함께 생애 최초대출 확대 등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증가하며 수요자들의 주택 매수 의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6개월 내 주택을 사거나 청약 계획이 있는 사람 가운데 83.0%는 대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비중을 집값의 30% 미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으나 50∼70%로 가져가겠다는 답변도 상반기 12.5%에서 하반기 15.1%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희망 대출금은 2억∼5억원이 전체의 5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 규모를 늘려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은 저리대출과 양도세 감면 등 매매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밖에 6개월 이내에 주택분양 계획이 없거나 확실치 않은 이유에 대해선 부동산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희박해서라는 답변이 42.1%로 가장 많았고, 대출상환 부담과 고분양가(29.2%), 청약기준 미달과 당첨 불확실(9.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6개월 이내 주택 매각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된 가격 하락으로 손절매 위험이 커서'(30.8%), '가격상승 기대감으로'(20.3%), '적정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서' (13.5%)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세금 등 거래비용 부담'을 꼽은 사람도 상반기 10.7%에서 하반기 13.1%로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매매환경을 개선해 수요자를 시장으로 이끌어 냈지만 정작 집을 가진 매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거래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매수자와 매도자가 느끼는 적정 가격의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부동산 정책은 분위기 반전용으로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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