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듯한 자랑
할아버지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산꼭대기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깨워주겠다고는 하시지 않았다. "남자란 아침이 되면 모름지기 제 힘으로 일어나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신 후 여러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내셨다. 내 방벽에 쿵 부딪히기도 하고, 유난스레 큰소리로 할머니에게 말을 걸기도 하였다. 덕분에 한발 먼저 밖으로 나간 나는 개들과 함께 어둠속에 서서 할아버지를 기다릴 수 있었다. "아니, 벌써 나와 있었구나! " 할아버지는 정말 놀랍다는 얼굴로 말했고, "예, 할아버지." 내 목소리에는 뿌듯한 자랑이 묻어 있었다.
- 포리스트 카터의《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중에서...
* 미동부 인디언 체로키족 5살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어둠속에서 뿌듯한 자랑으로 서있는 손자의 당당한 모습이 영화속 한 장면처럼 사랑스럽습니다. 어린아이를 대하는 할아버지의 너그러운 사랑과 지혜가, 손자의 성장과정과 어른이 된 모습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지... 가르치려 하지 않고, 기다려 주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상생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줍니다. 저 뿌듯한 자랑이 큰 밑거름이 되고 주변과 세상에 따뜻함과 사랑을 전하겠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