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글모음

[스크랩] 김용택의 산문집 `人生` 중에서

우리옹달샘 2012. 12. 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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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생동안 강을보며 살아왔다  

      강물을 따라왔던 것들은 눈부셨고  강물을 따라 가버린 것들도 눈부셨다
      아침 강물은 얼마나 반짝이고 저문 물은 얼마나 바빴던고. 그러면서 세월은 깊어지고 내 인생의 머리 위에도

      어느덧 서리가 내렸다

      나는 강가에 서있는 산처럼 늘 흐르는 물에 목이 말랐다 

      그러면서도 나는 흐르는 강물에 죽고사는 달빛 한조각을 건지지 못했다

      들여다 보면 강물은 얼마나 깊고 인생은 또 얼마나 깊은가  손 내밀어 삶은 그 얼마나 아득한가

      아, 때로 강가에서 저물지못해 외롭고 적막하고 쓸쓸했던 세월 

      저무는 일 하나가 너무나 쓸쓸해서 타박타박 내 발소리 들으며 어둠 속에 내가 묻힐 때까지 걷던 길들,

      나는 풀꽃이 진 자리에 앉아 산그늘로
      뜨거운 내 젊음을 덮어 식히곤 했다

      아, 길, 내 인생의 길에 푸른 산을 그리던 빛줄기들, 빈 산을 그리던 성긴 눈송이들,

      참으로 인생은 바람같은 것이었다

      어느 날 강을 건너다 뒤돌아 보았더니 내 나이 서른이었고 앉았다 일어나 산 보니 마흔이었고
      감았던 눈을 떴더니 나는 쉰 고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김용택의 산문집 '人生'  중에서

출처 : 부동산 공법 고광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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