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향기 -영상시모음-

[스크랩] ★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우리옹달샘 2012. 11.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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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내 몸은 낡은 의자처럼 주저앉아 기다렸다 그리움에 발 담그면 병이 된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은 현명하다 나, 아직도 사람 그리운 병 낫지 않아 낯선 골목 헤맬 때 어깨 때리는 바람 소리 귓가에 들린다 별 돋아도 가슴 뛰지 않을 때까지 살 수 있을까 꽃잎 지고 나서 웃깃에 매달아 둘 이름 하나 있다면 아픈 날 지나 아프지 않은 날로 가자 없던 풀들이 새로 돋고 안 보이던 꽃들이 세상을 채운다 아,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그러나 지상의 모든 것은 한 번은 생을 떠난다 저 지붕들, 얼마나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을까 이 흙먼지 밟고 짐승들, 병아리들 다 떠나 때까지 병을 사랑하다, 삶을 사랑하자 그 병조차 떠나고 나면, 우리 무엇으로 밥 먹고 무엇으로 그리워할 수 있느냐
        출처 : 부동산 공법 고광표 입니다.
        글쓴이 : stone40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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