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이며 동시에 천문학자이던 뉴턴은 그의 나이 약관 23세이던
1665년 흑사병을 피하여 고향집에 칩거하고 있으면서 3대 발견을 이룩하였다고
전해지는데 그 중의 하나가 ‘만유인력’의 법칙입니다.
아인슈타인은 26세에 이미 특수상대성이론을, 제 1차 세계대전 중에 우리가 아는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였으니 그의 나이 아직도 30대였습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은 그 젊은 나이에 이미 인류를 감동시킬
위대한 진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나 같은 평범인은 80이 넘도록 어느 진리 하나에도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앙앙불락의 세월을 허송하며 살다가 이제 85세가 되어 겨우 한 가닥 진리를
붙잡았으니 앞으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아니합니다.
그런데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기껏 깨달았다는 진리가 고작 그것이냐”라며 못마땅하게 여길 친구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옛날 유명했던 만담가 신불출이 사람들 앞에 나와서,
“오죽 내놓을 것이 없으면 이름이 불출(不出)이겠습니까”라고 하였다는데
나도 그런 심정으로 한 마디 하겠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발견한 진리는 이것입니다.
알맹이만 털어놓는다면, “인간의 원수는 ‘거짓’이다”라는 한 마디 뿐입니다.
우선 내가 발견한 이 진리에 비추어 나 자신이 살아온 거짓된 삶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성공 못한 것은 조금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실하게 살지 못한 나 자신의 85년 삶이 한심하게 그리고 죄스럽게 느껴집니다.
“인간의 원수가 거짓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상, 앞으로 남은 삶이 며칠이 되건,
원수를 물리치고 철저하게 정직한 삶을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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